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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기록

스핀오프, 부업, 피봇팅

나에게 필요한 것은...

by 부키

오늘 새벽에 김난도 교수님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얼마 전에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4>>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저도 열심히 읽고 있는 책입니다. 열 개의 키워드들이 나오는데요. 그중, 스핀오프에 대한 설명을 하실 때, 어떤 분이 댓글로 부업을 이야기하셨어요. 그리고 다른 분은 피봇팅을 함께 언급하셨습니다. 그 댓글들을 보고 김난도 교수니께서 구분하여 설명을 해주셨어요.



스핀오프는 요즘 많이 쓰이는 키워드 중 하나예요. 영화가 잘 되면, 대본집을 만드는 것이 스핀 오프 프로젝트입니다. 더불어,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키는 일을 해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콘텐츠에서도 영화, 게임, 단행본 책 등, 여러 프로젝트들이 파생됩니다. 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이지요. 이것을 김난도 교수님은 '간 보기'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본업에서 충분한 성취를 이루거나, 혹은 성과에 만족한다면 다른 고민 없이 한 가지에 매진할 거예요. 하지만, 지금이 그런 시대는 아니지요. 젊은 세대나 저와 같은 중년의 나이에도 무엇인가 사이드로 할 일을 고민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것이 있어요. 이러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나의 성장에 일조하는가입니다.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부수입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은 '부업'이라고 구분합니다.



부업은 그야말로, 부수입을 위해 일을 '더' 하는 것이지요. 하루의 일과가 끝난 시간에 또 다른 일을 하는 분들이 많지요. 소위 말하는 '알바'입니다. 배달을 할 수도 있고요, 또 다른 일터에 가서 소득을 위해 나의 노동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나의 성장보다는 경제적인 이유가 더 절실한 그런 상황이지요.



한편, 피봇팅은 그보다는 좀 더 급진적인 변화를 말합니다. 방향을 바꾸는 것이 전혀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피봇팅에 성공한 개인, 혹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 거예요. 변신, 혁신 등의 단어와 어울릴까요? 테이블을 배치한 음식점이 배달 전문으로 전환하는 것, 오프라인 강의만 고집하던 사람이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등, 시대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 변화하고 개선하는 것, 혁신이라 부르는 것이 피봇팅입니다.



스핀오프는 점진적인 변화를 준비하는 작은 시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스핀 오프들이 모여서 피봇팅이 이루어집니다. 지난하고, 고된, 하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쌓여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에게 이기적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필사한 영어 문장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Whether it's quality time by yourself, taking on a new challenge, or investing in yourself, you should be willing to be selfish for selfless reasons."



나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일입니다.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거절의 문제입니다.


다정하게, 친절하게,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모든 것을 수용하라는 의미는 아니기로 합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발동하기 전에, 괜한 오지랖이 넘치기 전에, 스스로 이기적인 사람이 될 필요가 있음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그리고, 나의 에너지와 시간은 '나를 위한 스핀오프'에 쓰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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