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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욕구, 그리고 자산과 부채

<부자의 심리학>, 세라 뉴컴

by 부키

최근에 읽고 정리 한 책 중에 <부자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단순한 재무 관리에 대한 책이 아니라 소개합니다. 행동 경제학, 인지 심리학의 관점으로 책을 썼다 해요. 호기심에 덥석 받아 읽어 보았는데요. 숙재를 받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자산은 들어가는 돈보다 벌어 들이는 돈이 더 많은 것
부채는 벌어들이는 돈 보다 들어가는 돈이 많은 것


자산과 부채를 작가 나름의 경험칙으로 정의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자산은 노동, 자본, 토지입니다. 이러한 것들도 들어가는 돈 보다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은 항목들로 구성됩니다. 반면, 부채는 그 반대의 흐름입니다. 예를 들어 의, 식, 주를 해결하는 것, 아이들 교육비 등도 모두 부채라고 합니다.



인풋과 아웃풋의 플러스마이너스 기준으로 정의하면 돈의 흐름이 오가는 것은 자산 아니면 부채가 됩니다. 그런데, 이를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있었어요.



'자산은 내가 가진 재원을 조합하여 가치 교환을 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나에게 목재 합판과 목공 도구, 목공 기술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러한 것들이 내가 쓸 수 있는 재원들입니다. 이 재원들을 조합하여 의자를 만들어 팔 수 있다면, 의자가 자산이 되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로부터 소득이 발생합니다.



나의 기술을 재원으로 노동의 형태로 제공하면 임금을 받습니다. 기술이 노동이 되고, 노동이 소득으로 연결돼요. 다시 말해, 나의 재원인 기술로 소득을 만드는 전략이 노동입니다. 그러니, 내가 갖고 있는 재원을 알고, 개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원들을 조합하여 가치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창의성이 보다 중요하고요.



'우리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전략이 부채다.'


어제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사서 들고 나옵니다. 지출을 했어요. 이때 부채는 카페에 가는 습관입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이 정도는 써도 되는 급여 생활자임을 과시하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되요. 다시 말해, 나의 과시욕을 채우는 전략으로 카페에 가는 버릇이 생긴 것입니다. 바로 부채예요. 부채를 실현하기 위해 지출을 하는 것이지요. '카페에 가는 습관'은 들어가는 돈은 있지만, 버는 돈은 없는 전형적인 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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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심리학, 세라 뉴컴> 독서 노트


인간의 욕구는 매우 다양합니다. 의, 식, 주를 해결하려는 생존과 안전에 대한 욕구부터 소속, 자아실현 등 사회적 욕구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지출하는 모든 행위들은 어떤 욕구와 연결되어 있어요. 그러니, 모든 지출이 , 혹은 모든 부채가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지출은 불필요함을 너무 잘 알지요.



욕구를 채우는 전략을 돈을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의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명확합니다. 반드시 지출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지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해요.



SNS 등에서 구매를 부르는 매력적인! 게시물을 봅니다. 저 제품을 쓰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나의 욕구를 자극합니다. 이젠 매우 흔하게 겪는 일상입니다.



'저 만년필을 쓰면 저렇게 예쁘게 글씨 쓸 수 있나?'

'저 책은 소장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예쁜 기록을 하고자 하는 욕구, 있어 보이는 책을 갖고 싶은 욕구, 모두 나의 허영심에서 비롯한 욕구일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욕구가 자극받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알아차림이 중요하게 등장해요.



'또 물욕이 발동하네!'

'또 괜한 허영심이 시작됐네!'



하지만, 발동한 욕구는 채워 줘야 합니다.

집에 쌓아 둔 만년필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쓸만한 것을 찾을 수 있어요. 도서관에 달려갑니다. 구매할 만큼 좋은지 먼저 살펴봐요. 그렇게 욕구를 채우는 방법을 새롭게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중동구매' 역시, 불안하고 초조한, 또는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욕구의 일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산책을 가도 좋고요. 따뜻한 차와 함께 좋은 음악을 듣는 등의 행위로 대체해야 합니다. '마음도 싱숭거리는데 마트에나 가볼까? 아냐, 쇼핑몰?' 모두에게 있을 법한 일상이지요?



'쓸모를 확신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짐일 뿐인 것, 소중하지만 친해지려고 마음먹으면 도로 데면데면해지는 관계' 민바람 작가의 <낱말의 장면들>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흔히 말하는 '방구석템'으로 전락하고 마는 필수템들, 쓸모에 대한 찰나의 확신이겠지요. 저에게도 그러한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것 언제까지 여기 이렇게 둘 건데?" 남편의 한 소리.

"금방 다 쓸 거야! 그냥 둬요!" 일 년을 반복하는 나의 댓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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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어제 도서관에서 10권의 책을 데려오고요. 고정석이 되어 버린 미술 도구들을 꺼내 봤답니다.



나의 재원을 알아내고, 늘리고, 가치를 높이는 것.

나의 욕구를 파악하고, 부채 이외의 대체 전략을 만드는 것.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하게 품어야 하는 방향입니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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