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귀한 시간
"세상에서 가장 귀한 시간은 억지로라도 하는 시간이다"
돌아가신 황병기 교수님이 남기신 말씀이다. 억지로라도 하는 시간. 다른 이가 듣기에 '어떤 재능으로 훌륭한 연주를 한다' 생각하지만, 그분에게는 억지로라도 노력한 시간이 있음을 의미한다. 억지로라도 연습 한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가야금 연주를 만든 것이다.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는 동시성을 갖는 존재이다.
지금, 이 순간의 나는 미래의 나를 사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떤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라서 10년 후, 나의 모습이 결정된다. 인간의 뇌가 망가지면, 이런 미래의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단지, 지금의 쾌락만 좇으며 살게 된다는 의미이다.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억지로라도 '미래의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오늘의 나를 위함이기도 하다. 오늘의 나는 10년 전 내가 보낸 시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서 어제보다 나중에 오는, 내일보다 먼저 오는 흐름만 있다. 찰나는 잡히지 않는다.
나의 오늘 24시간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내일의 나'와 '10년 후의 나'가 만들어진다.
모든 시간을 의지로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중요한 몇 시간에 억지로라도 채우는 일을 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프라임 타임을 설정해야 한다. 그 시간 동안 내가 하는 일은 미래의 나를 위해 할애하는 것이다. 어제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좀 더 수월하고, 좀 더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일이 너무 많다.
의지 따위 필요 없는 그런 일이다. 무의식적으로 나의 행동이 보이는 그런 일들이다. 이런 일들을 끊어 내는 것이 어떤 일을 이루는 것만큼 중요하다.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억지로 만들어 내야 한다.
의지를 이기는 것은 습관이다.
억지로라도 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해야 할 것을 억지로 하자. 습관이 되면, 억지로의 노력은 감소하고,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은 억지로라도 해 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