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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칼 Dec 11. 2023

모든 관계는 완벽하다.

관계의 쓸모

매일 아침에 영어 필사 100일을 하고 있어요. 오늘 새벽 필사에서 나온 내용이 '모는 관계는 완벽하다'였습니다. 관계가 완벽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완벽한 관계에 대한 정의조차 되지 않는데, 모든 관계가 완벽하다니, 처음 제목부터 의아했습니다. 하물며, 나에게는 불완전한 관계 투성이라 생각했거든요.


어제는 집안 행사로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그 와중에 오셔야 하지만, 안 오신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전화가 오지요. 어떤 분은 '아파서 못 옴'을 사과하고 미안해하셨어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운 핑계를 말씀하십니다. 전화를 끊고 다시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어떻다는 거지?' 하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묻어 버립니다.


그렇게 묻어버린 마음이 너무 많아요.


'자주 볼 사이도 아닌데, 그냥 넘어가야지.'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생각해야지,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것으로 하지.'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어야 하는데, 그냥 지나갔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네.'


서운한 마음이든 감사한 마음이든 관계 속에서 다양한 마음이 생깁니다. 언제나 그 마음들을 그냥 묻고 지나치는 것을 반복하며 살아온 것 같지요. 그런데 모든 관계가 완벽하다니요!





Every relationship is perfect.


I used to think that all relationships had to look a certain way, or feel a certain way, and if it was a relationship I adored, it should last as long as it could. But one day I realized every relationship serves a purpose. (...) You will learn patience, courage, power, kindness, unconditional love, and much more through the person you are with...


모든 관계에는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관계에는 쓸모가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인내와 용기를 배우게 하는 쓸모, 힘과 친절을 배우게 하는 쓸모,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우게 하는 쓸모. 나와 관계 맺는 사람들은 나에게 그러한 것들을 느끼고 배우게 하는 쓸모가 있었습니다.


모든 관계에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해가 안 가는 상대방의 행동은 나와의 관계 속에서 배움을 가져옵니다. 사람의 본성을 깨닫게 하는 목적, 나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각성, 더불어 교정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이해해 보자 하는 마음도 가르쳐줍니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않게 되고, 슬퍼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감정을 배움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마음을 묻어두지 않게 됩니다. 나의 마음을 해방시켜 줍니다. 그래서 다시 비운 자리에 새로운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다독일 수 있어요.


모든 관계에는 쓸모가 있습니다. 관계의 쓸모는 좋은 것을 본받게 하고, 나쁜 것을 피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쓸모는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배우고자 할 필요도 없고, 일부러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관계도, 관계를 포함한 인생에서도요.


월말이 되고, 연말이 되면서, 이런저런 회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올해 내가 새롭게 인연 맺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와 다정함을 배우게 되어 고마웠습니다. 아쉬운 관계에서는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어, 역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계속 쓰게 하는 감사한 인연이 이곳에 많이 계십니다.

감사하고 귀한 인연, 우리는 완벽한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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