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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기록

기록도 단권화...

흩어진 기록 찾아 삼만리

by 부키

"그 책 제목이 뭐였더라요?"

"어디에 써 놨는데..."

"여기 아니네요. 다른 노트에 적었나봐요."

"읽고 싶은 책을 여기 저기 메모했더니... 못 찾네!"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있을까요?"


2024년도 독서 모임을 기획하기 위하여 함꼐 운영하는 분과 회의를 했더랬어요.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 일정, 할 일 등을 의논하고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다양한 형태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회원들이 최대한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할 것인가'가 최대의 고민이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독서력을 성장 시키고픈 개인적 욕망이 있었습니다.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독서에 입문하는 것과 무엇인가 독서 행위를 강제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는 것, 모두에게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어떤 이는 편하게 읽기를 원하고, 어떤 이는 읽었다는 성취감을 강하게 느끼고 싶어합니다. 그에 따라 책을 읽는 방법도 책을 선택하는 기준도 많이 다르지요.


모두에게 환영받는 방법이 있을리 없으니까요.


하지만, 독서 후, 적극적으로 참여 한 경우 가장 크게 반응을 보인 방법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쉽게 접근하는 것이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부르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독서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읽느냐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든가, 아님 읽으려고 준비했던 책,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하는 책 정도는 되어야 함꼐 하고 싶지요.


책을 선정하는 기준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책을 찾아 봅니다.


평소 책구경을 좋아하는 지라, 읽지는 않았지만 담아 둔 책은 많은데요. 대부분의 책 좋아하는 분들은 그럴거라 생각해요. 어디엔가 비밀의 창고가 있어서 무지막지한 책탑을 쌓고 있거나, 무한으로 커지는 장바구니를 갖고 있거나요.


저에게도 비밀의 책탑 페이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페이지가 여기저기 있더라고요.


막상 책을 꺼내 보려니, 어떤 페이지에 , 어떤 노트에 썼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더군다나 디지털 기록이 아니니 검색도 안되요. 챙겨간 노트에도 100여 권의 리스트가 있었지만, 찾고 싶은 책은 그 안에 없더라고요. 아마 지난 노트이던가, 아님 다른 어디 구석에 가지런히 쌓여 있을 것만 같아요.


주제와 용도에 따라 노트를 여러 권 사용하는 편입니다. 구분이 명확하면 상관 없는데, 비슷한 용도의 노트를 동시에 여러 권 쓰니 단점도 찾게 되요. 물론 장점도 많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다이어리 한 권, 독서 노트 한 권, 신문 읽고 정리하는 노트 한 권, 모두 세 권의 노트에 기록을 하였습니다. 영어 필사 노트가 한 권 더 있네요.


요즘 며칠 다이어리 시스템에 대해 전문가들의 팁도 배우고, 책도 읽으면서 기록을 단권화하라는 메세지를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우리의 뇌가 하나이듯, 다이어리도 하나여야 한답니다. 뇌에서 나오는 생각을 여기저기 흩어 놓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기준은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를거예요. 최소한 저는 너무 많은 노트를 쓰고 있었다는 생각를 했습니다. 돌아보면 기록을 위한 기록 아니었을까 슬쩍 반성도 되고요. 남의 기록을 참고하고, 따라하고, 그러다 보니 많아진 면도 있어요.


그래서, 내년의 노트는 최소한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온갖 메모를 포함하는 다이어리 시스템을 연습중이에요. 메모 수준의 기록은 단권화 하고, 이를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것을 별도로 기록해봐야지 하는, 야무진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검색을 필요로 하는 기록은 디지털을 적극 이용해야 겠습니다. 손 안에서 찾을 수 있는데, 굳이 여기저기 흩어 놓고, 찾지도 못하고요.


"물건을 아무데나 두고 못찾으면 없는거나 마찬가지야!"

아이들에게 늘 하던 잔소리를, 올해를 보내면서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


아무데나 써놓지 마라고!


참고로, 제가 다이어리 시스템을 위해 참고하고 있는 책은 김미경 강사님의 <마흔 수업 확장판>과 김익한 교수님의 신간 <파서블> (책 보다는 영상으로 봤어요. 삼프로 TV에 나오셨더라고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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