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갓생은 진행 중
이제 3년 차 독서모임이 되었습니다. 2022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세 번째 계획을 세웠습니다. 두 개의 모임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저 하나의 이유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저마다의 이유가 합쳐져 더 단단해졌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3년은 해보라 합니다. 온갖 부침을 겪고, 굴곡을 만들며 완수하는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단계로 도약을 하는지, 혹은 경로를 바꿔야 하는지, 3년은 지나야 한다고 해요. 요즘같이 하루가 다르게 일상이 변하는 시절에 3년 동안 유지하는 것, 아니, 유지되는 것의 가치는 더욱 클 것 같아요.
3년 차가 되니 너무 익숙해진 면이 있습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소홀해질 여지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이제 체득하게 되었다는 의미도 돼요. 그렇게 익숙해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변화를 만들었어요.
여전히 들고 나는 구성원의 변화 외에도, 운영 상의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매주 운영하는 모임에서는 이제 1주 1 책을 '도전'하기로 했어요. 작년에는 한 권의 책을 2주 동안 읽고 두 번을 나누었는데요. 막상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더 게으르게 읽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읽는 기간은 1주가 채 안된다는 말씀과 그러니 1주 1 책을 읽겠다는 의견에 모두 일단은, 찬성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시작하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추천하기로 하고 모았습니다. 이미 읽었던 책, 읽고자 했던 책, 몰랐던 책, 각자 다르게 위치할 책들을 정리해 일 년의 목록을 완성하고요. 1월의 주말이 세 번 지나는 동안 세 권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 꼭 같아요. 리스트만 봐도 뿌듯합니다.
책을 읽는 것에 초점을 두었던 1년 차, 함께 기록도 남기길 강력히 요청했던 2년 차, 3년 차에는 기록과 함께, 기록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읽는 사람은 결국 쓰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서로를 응원하며 각자의 기록을 준비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가 지나면, 브런치 작가 몇 명은 나오지 않을까요? 아니어도 충분히 좋은 기록이긴 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으로 시작하여 온라인 모임으로 변화를 했던 디깅클럽은 이제 제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작년에는 여러 시도를 해보았어요. 회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보다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함께하기 위해서요. 나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이 깨닫고 배운 것이 있습니다. 독서 역시,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와 단순한 환경이 좋다는 것을요. 올해의 독서 모임 방향은 '천천히, 깊이, 함께 읽고', '주제가 있는 독서를 하고', '생각을 기록하기'입니다.
그래서, 책 한 권을 3주에 걸쳐 읽습니다. 대신, 읽은 분량에 대해 짧은 글을 남기는 것으로 했어요. 인상 깊은 문장이나 나의 생각을 남기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의견을 주는 형식입니다. 작년에 시작할 때의 형식이에요. 중간에 회원들이 글로 써서 기록하는 것에 너무 부담을 느낀 듯하여, 여러 편리한 방법으로 바꾸기도 했는데요. 역시 기록은 쌓여서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렇게 의견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고민 없이 읽은 책에 대해 생각을 남기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 천천히, 깊게, 함께 읽고 있습니다.
동일한 주제에 대해 두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기획했는데요. 그 첫 번째가 '책 이야기'였습니다. 첫 책으로 선정한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게>는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이렇게 읽으니, 모두에게 참 좋은 책이 되었습니다. 다음 책을 시작하기 전까지 일주일 정도의 자유 독서 기간을 두었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하고, 한번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참 좋고도, 애정하는 책이 되겠지요.
독서 모임의 형태가 무척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함께 만나서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온라인으로도 많이 하시고요. 그 형태도 다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독서 모임도 있습니다. 책 수집을 넘어 독서 모임을 수집하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하지만, 감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독서 모임을 전혀 안 해본 분은 있어도 한 군데만 하는 분은 없을 거라고요. 차츰 그리 될 것이라고요. 그렇게 욕심을 내는 이유는요. 꿈을 꾸는 2024년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 년을 돌아보는 독서 모임 책 12권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12라는 숫자는 도저히 뺄 책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선정하면서 개인의 취향이 적극 반영되긴 했지만, 그러기 위해 쓴 글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읽고 공감해 주신 많은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독서 모임 회원분들께는 더 많은 감사를 드리고요.
꿈을 꾸게 해 주신 분들이니까요.
또 다른 독서 모임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