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처음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길밖에 없다고 할 것입니다. <처음07, 신영복>
많은 사람들이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한다.
‘초심을 잃으면 어떻게 되길래?‘
초심을 잃은 사람들의 처음과 끝은 잘 못 만들어진 터널을 연상케 한다.
정성으로 잘 계획된 터널을 시작했지만,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출구가 생긴다. 초심을 잃어버리게 하는 다른 목적이 생겼을 수 있다. 방향이 틀어지고, 힘의 분산이 잘 못 되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다른 터널을 만들어가면 된다. 다시 처음으로 시작해서, 더 좋은 터널이 만들어질지 모른다. 물론 쉽지 않다.
우리의 처음은 보다 나은 두번째를 만들기 위함이다.
첫 삽에 배부를 수 없기에, 두 번째 삽을 떠야 한다. 두 번째 삽은 첫 삽과 다르다. 보다 나은 차이를 만들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 의미라면 두 번째도 처음이다. 수많은 처음 중에 하나가 된다. 처음을 쌓고 있다. 무수히 많은 처음을.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
4년 동안 운영한 모임이 여러 개 있다. 운영자이기도 하고, 운영진이기도 한, 독서 모임과 경제 신문 읽기 모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거창한 목적과 의도가 있지 않았기에, 작게 시작한 처음이라 가능했을 것이다. 4년이면 대학을 졸업할 시간이라고 한다. 이젠 초심을 발전시킬 때가 되었다. 작은 초심이지만, 더 단단하고 의미 있는 두 번째 초심이 필요하다.
100여 일도 남지 않은 2025년이지만,
아직 3개월이 남았고,
일 년의 1/4이 기다린다.
정리하고 개선시킬 것들을 고민하기에 적절한 시기와 기간이다.
처음위에, 처음을 쌓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