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북 시즌이 오다

연말 결산

by 부키

12월 중순을 지나면서 각종 매체에서 올해의 베스트북을 선정해서 발표한다.

10년을 이어온 교보문고의 ‘작가들이 뽑은 올해의 베스트 소설‘부터 시작해서 고객에게 올해의 책 투표를 받아 선정하는 알라딘 같은 대형 온라인 서점들, 각종 북튜브 채널에서도 ’믿보책‘들을 선정하고 있다. 그중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이 ’이동진 평론가‘의 선정이다. 올해의 책, 올해의 영화 등, 작가의 식견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이동진 평론가가 선정한 올해의 소설 3권은,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
2023년 콩쿠르상 수상작인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
2025년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장작,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인친님이 편집하신 사진(1)


비소설 3권은
김영민 작가의 <한국이란 무엇인가>
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
파리드 자카리아의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인친님이 편집하신 사진(2)

물론, 이 글에서 위의 책들을 리뷰하고자 함은 아니다. 아무렴 이동진 평론가보다 더 달변으로 말하긴 어려우니. 그의 채널 속 소개를 만나는 것이 더 유익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위의 6권의 책 중 읽은 것은 <안녕이라 그랬어> 단 한 권이다.


그럼에도 ‘올해의 베스트 북‘을 왜 챙겨보는가?

신간이 나오고 온갖 마케팅과 홍보, 광고 등은 독자에게 착시를 주곤 한다. 소개 영상을 봤을 때는 세상에 둘도 없이 중요한 책처럼 느껴진다. 마치 지금 당장 읽지 않는다면, ‘나는 독서가‘라고 말할 자격을 박탈해 버릴 거야!라는 결기까지 느껴지니까.


그럴수록 독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 바람이 지나고, 찐후기가 올라오기를.

물론, 시간도 많고, 돈도 많다면, 언급되는 모든 책을 읽고 평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독자들에겐 그 한계가 명확하니 취사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고, 참고, 참으며, 장바구니에 담는 것으로 덜컹거림을 조절해야 한다.


그렇게 걸러진 책들이 연말에 소개된다. 그야말로 ‘믿보책’을 알게 된다. ‘혼독’의 선택이라면 그리 어렵진 않다. 읽다가 아니면 덮으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독서모임 등에서 함께 읽으려면 아무래도 심혈을 기울인 책 선정이 필요하다. 일말의 책임감을 갖고, 최소한 나도 읽고 싶고, 너도 읽으면 좋겠다는 책이어야 하니까.


베스트북이라고 모두 읽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모두 표지 정도는 봤고, 그래서 그 책 정도는 알고 있다. 어느 정도 하방이 생겼으니 이제 읽어볼까 여기면 된다. 그런 독자도 얼마든지 많다. 그래서 위의 책들 중, 4권은 내년 독서 모임 리스트에 담겼다. 대부분이 동의한 책 선정이 된다.


그래도 아쉬우니,

유일하게 읽은 <안녕이라 그랬어>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 본다면,

신형철 평론가가 ‘김애란은 이제 사회학자다‘라고 평한 의견에 동의한다. 수년간 집필한 단편들을 엮은 소설집이고, 이 책의 주제는 ‘돈과 이웃’ 같은 사회 속에 존재하는 절대 무시하지 못할 어떤 객체들이다. 너무도 뜨거운 속성을 가진 이런 요소들에 얽힌 개인의 이야기는 ‘사회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 이야기의 내면에는 언제나 ‘내가 대입‘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남도 대입되어‘있다는 것이다. 다른 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아주 좋은 방법이 이런 소설 읽기이다. 그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특히나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참고로, 이 책은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채널의 ‘올해의 책’에 올라있을 것이다.


올해의 베스트북은 내년에 읽으면 된다. 혹은 후년에, 혹은 더 늦게…

여전히 베스트로 남을 것이라 믿으니까.

이제 슬슬 ’달아쓰기‘ 매거진을 가동해야겠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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