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준비해보라 해요."
“아이가 역량이 충분 한 것 같아요. 준비 시켜 보시면 어떨까요?”
보통의 학원에서 마케팅을 하는 것은 엄마들의 불안을 자극하거나, 또는 반대로 부추키어 뭔가를 더 하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학원,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다고 이야기 하고 싶진 않아요. 또한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메커니즘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 학원 밖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알아보고 싶어 하시는데요. 가끔 그러한 분들을 만나 상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아들 셋을 모두 영재학교, 과학고에 보내셨다 들었어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보통의 상담은 이렇게 시작 되요. 미처 학원에 물어보지 못한 것들을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물어보고 싶으신 거겠죠. 게다가 수학을 가르치는 엄마이니 더 구체적인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며 상담을 신청 하시는 듯합니다.
두 가지의 답변을 원하신다 생각해요. 첫째는 ‘확신을 얻고 싶다.’ 둘째는 ‘그래서 어떻 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이 두 가지의 핵심에 대해 제가 접근하는 것은 사실 다른 상담과는 조금 다릅니다. 저는 언제나 ‘문제의 중심에 아이 스스로의 의지가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억지로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공부도 아니고요.
굳이 역량이 안 되는데 왜 하는지와 같은 말씀을 드리지도 않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는 말씀드려요. 학원에서 굳이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이겠죠. 다시 말해 어머님들의 과도한 기대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냉정하게 생각하실 수 있는 상황들을 많이 언급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기대가 높을수록 불안도 깊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엄마의 불안이 깊어지는 속도가 아이의 그것보다 더 빠릅니다. 이는 상황을 이롭게 전개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요. 아이의 의지를 꺾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저의 경험을 기록하여 글을 쓰고 상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아이의 의지가 높다면, 엄마에 의한 시도가 아닌 아이에 의한 선택이라면, 시작 하시도록 도와 드립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그 지점에서 출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확신을 갖고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를 진행하다보면 ‘이 길이 아닌가보다’ 느낄 때도 있어요. 그러한 시점에서도 함께 의논 합니다. 실전대비 준비 직전에서 다른 길을 선택한 학생을 얼마 전에도 만났습니다. 초등 고학년때부터 목표를 갖고 공부 했었는데요,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다른 판단이 내려진 경우였어요. 지금은 만족하며 열심히! 잘! 공부하고 있어요. 여전히.
시작해 보시라 말씀드리는 이유 중 하나는 해봐야 아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옆집 누가 하니까 우리도 해볼까? 라는 생각, 내 친구 누구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 라는 생각. 이런 생각들로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진로를 찾고 공부하는 학생도 여럿 보았어요. 하지만, 해보니 내 적성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염두에 두고 공부 하는 것은 , ‘해두면 좋은 공부’임은 맞습니다. 공부로만 여긴다면요. 하지만 여기에 엄마의 욕심과 기대가 너무 크게 작용하면 우리의 시야는 가려지게 마련입니다.
다니고 있는 학원에서 특목고를 준비해보라 권유를 받으시면,
우선 기분 좋아 하셔도 됩니다. 학원이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학생에게 권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너도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될지를 함께 의논하시면 됩니다.
처음에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에 흔히 말하는 ‘간보기’의 과정을 겪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다시 말해 ‘영재학교 준비를 위한 간보기 학습과정’입니다. 이정도 공부 하는 것, 이런 종류의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아이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정식으로 시작하여 입시 트랙에 태우면 혼란스럽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 모두 마지막 대치동 입시 학원에 보내는 것은 늦은 시기였어요. 지금도 그렇게 한 것을 잘 했다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아들 셋을 모두 공부시킬 엄두가 나지 않았겠지요. 여러모로.
그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전자책으로 쓰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