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기록

글 쓰는 사람은 산책을 해야 한다고?

나의 산책을 바꾸다

by 부키
뇌를 활성화하기 위해 안 가본 길을 빠르게 20분 동안 걷는 산책을 한다.... 자청 (역행자)
책을 읽는 10가지 방법 중 한 가지는 걸으며 읽는 것이다. 깊이 읽고 자기 나름의 해석을 하기 위함이다... 윤성근(이상한 나라의 책 읽기)
거인과 함께 걷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산책'이다. 산책을 하면서 질문하고 읽은 책을 숙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승호(돈의 속성)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취미이자 특기로 마음먹은 지 1년이 되어 간다. 이 전의 나의 독서는 필요에 의한 독서였다. 나를 성장시키기보다는 지식을 얻고, 방법을 구하고자 하는 실용적인 목적이 다분했다.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야 할 질문이 없다면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책을 좋아해요.
가끔 서점에 가는 것이 나의 리추얼이에요.
집안에 온통 책장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책이 너무 많아요.

늘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그간의 나의 독서는 '지적 허영'을 위한 독서였다. 이 역시 이동진 작가의 독서법에 나온 대목에서 힌트를 얻어 정리해보는 나의 독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독서를 하려고 노력한다. 나를 성장시키고, 내 인생을 바꾸고자 하는 독서. 궁극적으로 독서를 통해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독서를 일 하듯 하고 있다.


독서법, 글쓰기 등의 책을 읽어보면 대부분의 작가들이 '산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앞서 언급한 몇몇의 작가뿐 아니라 많은 경우에 산책은 중요한 루틴으로 인지되고 있다. 책을 읽은 후, 사색하기 위한 산책, 정리하여 나의 생각으로 만들고자 하는 산책, 그렇게 인풋으로 들어간 책 읽기가 정제되어 글쓰기의 아웃풋으로 나오는 것이다.


나도 산책을 한다.


지금까지의 산책은 기능적인 면이 많이 있었다.


늘 바빴던 엄마의 부족한 시간을 메우기 위한 멀티태스킹의 시간으로서의 산책!

운동도 해야겠고, 들어야 하는 팟캐스트 등의 오디오 정보도 쌓여간다. 산책을 나가며 적당한 오디오 클립을 선택한다. 주로 입시정보, 경제 방송, 가끔 독서 방송 등이다. 산책길이 지루하지 않고, 시간 측정도 수월하다. 여기에 쓰레기를 줍는 줍깅도 함께 겸해 일석 3조의 효과를 누렸다. 얼마나 가성비 좋은 산책인가. 걸음수를 기부하는 앱을 활성화시켜 걷고 기부했으니 일석 4조의 효과라 하겠다.

KakaoTalk_20221009_131022728.jpg





하지만, 이제부터 산책의 목적을 바꾸려 한다.

KakaoTalk_20221005_100016730_03.jpg


온전히 산책에 집중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리 해야 하나보다. 아직 초보 작가는 일단 앞선 선배들의 조언을 따르기로 한다.


이어폰을 빼고, 쓰레기봉투를 두고 나왔다. 세심하게 관찰해보고 주위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앞선 사람의 걸음걸이가 들어오고, 연령대 별로, 성별에 따라 다름이 보인다. 비가 많이 내려 제법 물이 차오른 개천에도 다른 때 듣지 못했던 물소리가 들린다. 공사 소음이 없는 일요일 아침의 산책은 제법 새소리도 들린다.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산책길에 무리 짓는 모습의 변화에서 알 수 있다. 이젠 갈대가 제법이다.

KakaoTalk_20221005_100016730_04.jpg


초보 작가의 노력이라 해도 무방하다. 산책이 갖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산책길에 간식을 들고 나와 삼삼오오 무리 지어 계시는 할머니들, 그분들에게는 산책은 하루 중 최고의 놀이시간이다. 처음 보는 동년배들에게도 반갑게 인사하는 넉넉한 여유가 부럽다.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분들이 제법 많다. 나의 산책보다 함께 사는 반려견의 일상을 위한 산책이다. 반려견을 길잡이로 따라가는 분들을 보면 나의 산책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겁게 걷고 계신 것을 본다. 가열차게 뛰고 계시는 분도 있다. 조깅으로 아침 운동을 하려는 분이다. 가장 보편적인 산책의 모습이지만, 나에게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시간이다.


출근길을 산책으로 대신하는 사람도 종종 눈에 띈다. 격식 있는 옷과 신발, 가방 등을 들고 열심히 걷고 있는 모습에서 하루를 보람차게 시작하려는 의지가 보여 덩달아 뿌듯하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등굣길 학생도 보인다. 대부분은 자전거를 타고 있다. 걸어서 학교 가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려 한다. 우리 집 아들들도 그랬던 것 같다. 걸어도 될 거리를 굳이 귀찮게 자전거를 타려 하는지 의아해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학생들은 자전거를 선호하는 것 같다. 유모차를 끌며 함께 걷는 젊은 엄마들도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을 보육기관에 맡기려는 엄마들이다. 엄청 부지런해야 하는 사람들... 나의 과거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족한 시간 때문에 동동거리던 습성이 그때 시작된 것 아니었을까?




상대적으로 나의 산책은 여유롭다. 굳이 속도를 내서 제시간에 돌아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유 있으면 오는 길에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만으로도 산책길이 설렌다. 타인의 모습에서 시작된 실마리 하나를 잡으니 지속적으로 생각이 꼬리를 문다. 좋은 글감이 될 것 같다. 어제 읽은 책을 정리하라고 했지? 의도적으로 기억해 보려 한다. 하지만, 기억에 한계가 있다. 머리에 맴도는 생각에 답답함을 느껴보기도 한다. 아직 멀었어... 작가 되기 어렵네.


글을 쓰는 것이 자기를 브랜딩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 한다. 글을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을 그냥 읽는 작가는 없어 보인다. 나름의 방법으로 자기만의 독서를 한다. 책 읽기로 인생도 바꾼다고 한다. 제일 궁금한 독서의 효용성이다. 그리고 책 읽기와 산책은 짝꿍이다.


나의 산책을 바꿔 보았다.

내가 느낀 산책의 유용성은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뇌를 쉬게 하고 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세워 내 주위를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