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기한 Mar 06. 2024

초보엄마의 호기로운 선언

아이를 키우며 꼭 지키고 싶은 10가지 다짐

이 글은 이제 60일 된 아기를 키우는 아직 패기 넘치는 초보엄마의 당찬 포부이자 약속이다. 나에게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막연히 생각했던 것, 남편과 이야기했던 것 등을 글로 정리해놓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진짜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현실육아를 하며 생각이 달라졌는지, 달라졌다면 얼마나 무엇 때문에 달라졌는지 전후 비교를 하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꼭 지키고 싶은 10가지 다짐을 담았다.


앞으로 나와 아이가 마주할 세상은 녹록지 않을 것이다. 불안감을 조장하는 육아 마케팅의 유혹, 내 아이만 뒤쳐지는 게 아닐까 싶은 또래 아이들과의 비교, 열혈 엄마들과의 교류 속에서 쉽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하고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을 것이다.


먼 훗날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하며 널 키웠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이 글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육아라는 망망대해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그래야 끝없는 펼쳐진 바다에서 덜 헤매면서 어디로든 닿을 거라 믿는다.






1. 육아의 시작은 아이를 향하기 이전에 부모가 굳건해야 한다. 

살다 보니 아이 때문에 살게 됐다는 부부가 아니라 아이와도 같이 잘 사는, 많이 웃는 부부가 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의 안정감이 밑바탕이 되어야 밖에 나가서도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다.

가정이 안정감을 갖기 위해선 부부가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며 화목해야 한다.


2. 아이한테 원하는 모습이 있다면 내가 먼저 솔선수범한다.

TV를 보지 않는 아이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TV를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덜 했으면 한다면 아이와 함께 자연에 나가서 같이 뛰어놀아주거나 노트에 글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3. 부부끼리의 애정 표현을 숨기지 않겠다. 사랑을 말하자

사랑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좋고 행복한 일인지 엄마 아빠를 통해 자연스레 느끼게 한다. (손잡기, 팔짱, 포옹, 뽀뽀 등)


어렸을 때는 아이를 많이 안아주지만 아이가 클수록 자연스레 애정표현도 줄어드는 것 같다.

아이가 10, 20, 30대가 되더라도 안아주고 손 잡아주고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부모가 된다.

애정과 사랑은 표현하면 배가 되고, 표현하지 않으면 숨어버린다. 


4. 아이는 내 몸을 빌려 나왔을 뿐 새로운 삶을 부여받은 독립된 인격체다. 

우리 가족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진 고유의 존재다. 서로가 이를 인정한다. 달리 말하면 나도 내 삶이 있는 독립된 인격체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을 하지 않도록 아이한테 인생을 올인하지 않고 엄마도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5. 아이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때가 되면 내 품에서 독립한다.

독립해서도 멋진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자기 주도적인 사람으로 키운다.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고 행동이 가능한 나이부터 스스로 밥그릇 정리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게 한다. 


6. 내가 아이한테 적응해 나가는 것처럼 아이도 우리 가족의 규칙과 루틴에 적응시킨다.

부모가 아이한테 모든 것을 맞춰주는 건 절대 하지 않을 거다. 

아이는 인생이 내 맘 같지 않다는 것을 사회에 나가서 느끼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배워야 한다.  

그래야 사회에서 덜 상처받고 맷집 있게 다시 일어날 수 있다.   


7.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또래보다 뒤처진다고 비교하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는다. 부모에게 필요한 건 순간적으로 나가는 말과 행동을 한 번씩 참는 인내심이다.


8. 자식 공부에 욕심은 없어도 책에 대한 욕심은 부려보고 싶다. 

우리 부부를 보면 공부 1등 유전자는 없는 것 같다. 나도 공부를 잘하지 못했는데 내 아이가 공부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겠지만 부부의 노후자금을 끌어다가 등수 받쳐주는데 쓰고 싶지는 않다. 


책은 많이 읽히고 싶다. 내가 책을 좋아해 같이 읽고 싶기도 하거니와 책만 잘 읽어도 상상력, 독해력, 이해력 등이 넓어지고 세상 살기에 문제없다고 믿는다. 


9.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보여주고 싶다. 

지금 유행하는 신발과 옷은 덜 사주더라도 유럽, 미국, 중국 여행을 10대 때 같이 가서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물건보다는 마음에 새겨지는 경험을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고, 재산은 못 남겨주더라도 재산을 일굴 수 있는 시야를 가졌으면 싶다. 견문을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한두 푼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 부부도 열심히 살겠다. 


유럽의 문화적 유산은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앞으로도 살아남을 고전이기 때문에 마땅히 볼 값어치가 있다. 미국의 문화적&기술적 유산은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실용서이자 자기 계발서이다. 세상을 이끄는 리더와 회사가 모여있는 실리콘밸리, 하버드대 여전히 파워력 높은 할리우드 등을 손잡고 같이 가고 싶다. (엄마의 개인적 사심도 많이 섞여있다.)   


10. 저절로 크는 아이는 없다. 

내가 낳았으니 책임도 내가 진다. 어엿한 구성원으로 클 수 있도록 엄마도 아이와 육아에 대해 부지런히 공부한다.



이미지 출처: Unsplash의 Xavier Mouton Photographie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