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보다 두 살이 많았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by 힐링다방

예전 회사에서 2007~2010년 함께 일했던 동료가 있다.

나보다 두 살 많은 형 같은 사람이었고, 영어도 네이티브 수준, 무엇보다 마음이 잘 맞아 퇴직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다. 우리는 1년에 한두 번은 꼭 얼굴을 보며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다.


그는 외국계 회사에서 2~3년 주기로 이직하며 커리어를 계속 확장해 왔다.

때로는 임원으로, 때로는 시니어 매니저로.

직급과 상관없이 전문성 하나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온 사람이었다.


그런 그도 코로나가 지나던 2021년,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권고사직을 당했다.


그 후 1년 반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서류를 내도 연락이 없고,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했다.


2022년 12월, 나는 그를 만나 잠시나마 도움이 될 만한 단기 일을 연결해 주었다.

솔직히 그때 그는 많이 지쳐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여전히 존경스러웠다.

그러던 2023년 6월.

오랜만의 전화에서 그는 밝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곧 출근한다. 드디어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다.”

그의 그때 나이가 바로 지금의 내 나이다.


그 순간 나는 진심으로 존경심이 들었다.

1년 반을 버티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전문성에 걸맞은 연봉을 받으며 당당하게 직장으로 돌아갔다.


2025년 10월, 그는 다시 내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너도 반드시 된다. 너는 나보다 취업하기 훨씬 쉬울 거야.

나는 너를 위해 항상 기도할게.”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는 이미 증명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버티고 준비하면 기회는 다시 열린다는 것.

포기가 답이 아니라는 것.


올해는 코로나 시절보다 더 힘든 해였다.

AI의 영향, 글로벌 불확실성, 각국의 경기 침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이 직장을 떠나야 했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미래는 누구에게도 정해져 있지 않다.


자격증을 준비해 새로운 전문직으로 전환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다시 새로운 직장을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재정적인 준비를 충분히 하여 인생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버티고, 준비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면 언젠가, 반드시 내일이 온다고 생각한다.

난 일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지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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