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 거주허가부터 SSN, ID-CARD 까지
(커버 사진 : Skatteverket Uppsala)
나는 현재 스웨덴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2016년 가을에 공부를 시작했으니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공부를 해봤지만 (영국, 프랑스) 둘 다 어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1년 미만의 단기과정이어서 공부하는 중에 ID-Card나 SSN 필요하지 않았다 (영국은 학생 방문 비자(최장 11개월)를 받았다). 이에 비해 스웨덴은 2년이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 할 일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Personal Number와 ID-CARD를 받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ID-Card(ID-Kort in swedish)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어떤 곳에 가도 ID-CARD를 요구하기 때문!
1. 은행계좌 열기
외국에서 은행 계좌를 연 적이 많이 없어서 다른 경우는 모르겠지만, 스웨덴은 보통(예외 있음) 은행 계좌를 열 때 ID-Card를 요구한다 (심지어 어떤 은행은 학교 입학허가서 혹은 재학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은행계좌를 열면 매우 편리하다. 수수료 없이 카드로 현금 인출과 구매를 할 수 있고(한국의 몇몇 은행의 카드는 수수료가 거의 나가지 않는 카드를 제공하긴 한다.) 인터넷 뱅킹을 편하게 할 수 있을뿐더러 무엇보다! 결제할 때 ID-Card를 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밑에 계속)
2. 신용/체크카드를 쓸 때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카드는 한국에서 가져온 체크카드뿐이다. 그런데 한국 카드로 결제를 할 때마다 ID를 보여달라고 요구받는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PIN-CODE가 없다는 점(스웨덴 은행에서 발행하는 카드들은 결제할 때 PIN-CODE를 눌러야 한다.), 카드가 스웨덴 은행에서 발행한 것이 아니라는 점 등 때문일 것이다. 그. 런. 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신분증은 여권밖에 없다. 즉, 나갈 때마다 여권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들고 다닐 것이 많은데 여권까지 들고 다니려니 매우 불편하고 무엇보다 분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다.
ID-Card를 만들려면 퍼스널 넘버가 있어야 한다. 사실 뭐라도 하려면 Personal number(Social Security Number, personnummer in swedish)가 필수이다.
1. 각 종 멤버십 등록 (ICA, IKEA, Telia 등)
스웨덴에 사는 사람이라면 ICA(이까)와 IKEA를 안 가긴 힘들다. IKEA(이케아-스웨덴 식 발음 혹은 아이키아-미국 식 발음)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각종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파는 브랜드이고 ICA는 우리식으로 하면 홈플러스, 농협(ICA에서도 은행계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은 슈퍼마켓이다. 나 같은 경우 필요한 물건을 조금씩 사는 것을 선호하기에 정말 ICA를 자주 간다. 이 두 가게 모두 구매를 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포인트를 주는데 이를 위한 멤버십에 가입하려면 퍼스널 넘버가 필요하다. 이 뿐만 아니라 핸드폰 요금제를 가입하려 해도 퍼스널 넘버가 필요하다. 물론, 몇몇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단기 요금제(6개월 이하)는 퍼스널 넘버가 없어도 가입 가능하다.
2. SFI (Swedish for Immigrants) Course 등록
SFI는 스웨덴 정부에서 제공하는 이민자들을 위한 무료 어학 코스다. 이민자뿐만 아니라 각 행정도시(ex. Stockholm, Uppsala 등)에 등록된 사람은 이 코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퍼스널 넘버가 필요하다. (ID-Card가 나오기 전에도 Skatteverket (Tax agency, 밑에 용어를 모두 정리할 예정!)에서 온 퍼스널 넘버가 나왔다는 페이퍼가 있으면 등록할 수 있다.
이것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지만 생략하고 ID-Card를 받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자면..
거주허가(한국)> 거주허가 카드 신청(스웨덴)> 퍼스널 넘버 신청(스웨덴)> ID-Card신청(스웨덴)> 카드 발급
이렇게.. 총 5단계로 나뉘어 있다!
1. Residence Permit(거주허가) 받기 (한국) 1-8주 소요
* 거주허가에 대한 것은 필요하다면 추가로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스웨덴은 쉥겐 협약 가입국 중 하나로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9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2단계부터는 스웨덴에서 할 수 있다!
2. 자신이 속한 지역의 migrationsverket(Migration Board,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사진과 지문을 등록하고 거주허가 카드 신청하기
2-3주 소요
내가 사는 곳은 Uppsala 이므로 나는 웁살라 지역의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가서 사진을 찍고 지문을 등록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거주허가 승인 메일에 링크가 있을 것이다.
http://www.migrationsverket.se/book-appointment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면,
이런 화면이 보이고
Have your fingerprints and photograph taken for a residence permit card를 선택하면 된다.
약속시간에 맞춰 가면 바로 사진을 찍고 지문을 등록할 수 있으나, 예약을 하지 않고 가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 꼭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또한, 운영 시간이 요일별로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거주허가 카드는 스웨덴 주소가 있으면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3. 거주허가 카드를 받고 Skatteverket(Tax agency, 세무서)에 가서 Personal Number 신청하기
1-2주 소요
기다리던 거주허가 카드가 나오면 사진을 확인을 하고(포토샵 따윈 없는 스웨덴...)
세무서에 가서 information 줄에서 기다렸다가 직원이 용무를 물어보면 그에 맞는 번호표를 뽑으라고 하는데, 자기에게 맞는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된다.(*내가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직원분께서 용무를 물어보고 번호표를 뽑아줬다.-10/1)
가져가야 할 것은 여권, 거주허가 카드, 필요에 따라 입학허가서 등이다.
방학 기간에 가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개강을 하고 난 뒤라 그런지 20분도 기다리지 않았다!
직원에게 여권 등을 보여주고 나면 서류를 준다. 그 서류를 작성하고 나면 종이를 한 장 주는데 (까먹고 찍지 못했다 ㅠㅠ) 그 종이가 바로 ID-Card를 만들기 위한 비용을 보내는 종이이다. 종이에 퍼스널 넘버를 기입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보낼 수는 없다.
4. Personal Number를 받고 카드를 만들기 위한 돈인 450 SEK(400/50은 Forex 수수료..)를 보내고(은행계좌가 없는 나 같은 사람은 FOREX에서 돈을 부칠 수 있다.) Skatteverket에 가서 키를 측정하고 사진을 찍고 카드를 기다리기. 1-2주 소요
나는 9/14일에 돈을 보내고 9/15일에 사무실에서 신청을 하고 기다렸다. 9/26일 지금 아직도 기다리는 중!
중요한 것은 돈을 보냈다는 영수증, ID(여권), (+퍼스널 넘버를 받은 종이)을 가지고 가야 ID 카드를 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ID-CARD 신청이 끝나고 나면
이런 종이를 받는다. 이름, 성, 퍼스널 넘버, 생년월일, 성별, 키, 사진이 나와있고 밑에 사인을 하는 칸이 있다.
중요한 것은 퍼스널 넘버를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이 페이퍼가 아닌 바로 위에 있는 퍼스널 넘버 종이를 가져가야 한다!
스웨덴어 코스를 등록하러 SFI에 갔을 때 직원분께서 위의 퍼스널 넘버 종이를 요구하셨다.
5. ID-Card
오매불망 기다리는 ID-Card... 아직 오지 않았다. 오고 나면 카드 사진을 올릴 예정!
9/29 - ID-Kort를 찾으러 오라고 종이를 받았다
9/30 - ID-Kort를 받았다!
총 소요 시간을 정리하면,
6/12 (거주허가 신청) -> 7/21 (거주허가 승인) -> 8/23 (migrationsverket, 거주 허가증 신청(사진, 지문))
-> 9/2 (거주 허가증 받은 날, 바로 skatterverket에서 퍼스널 넘버 신청) -> 9/13 (퍼스널 넘버 나옴-우편) -> 9/15 (skatterverket, ID-CARD 신청 *9/14 에 FOREX에서 미리 돈을 부침) -> 9/29 (ID-CARD 찾으러 오라는 우편) -> 9/30 (ID-CARD)
대략 세 달 반 이상은 걸리는 것 같다. 거주허가 승인은 빨리 받는 사람은 4일 만에 받기도 하고 나처럼 한 달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여태까지 본 케이스 중에 가장 오래 걸린 케이스는 2달) 이점 생각해서 적어도 6월 초엔 거주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물론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기에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가는 것에 문제는 없으나 편의와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라면.. (특히 나처러 링곤베리 한알 크기의 간을 가진 사람이라면..)
*용어 정리
personnummer : 퍼스널 넘버. 사회보장 번호. 한국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념
skatteverket : 스웨덴의 세무서
migrationsverket : 출입국관리사무소
SFI (Swedish for Immigrants) : 해당 시에 등록되어있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스웨덴어 코스
ID-Kort : ID카드, 신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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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거의 처음이라 말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반말 혹은 존댓말) 아직 서툴지만,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ference :
http://www.migrationsverket.se/book-appointment
http://www.stockholm.se/ForskolaSkola/Svenskundervisning-for-invandrare-sfi/Swedish-for-immigr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