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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May 31. 2017

나의 스웨덴 일상 음식

내가 매일 혹은 자주 먹는 스웨덴 일상 음식

스웨덴에 오기 전에는 스웨덴 음식 하면 순록 고기나 이름 모를 전통음식을 떠올렸었다 (실제로 순록 고기는 먹어봤음. 요리를 잘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엄청 맛있었다). 스웨덴에 와서도 스웨덴에서 먹는 음식을 살펴보려 노력했으나 일단 언어 능력 부족 (마트에서 뭐가 뭔지 알 수 없음), 정보 부족 (뭘 먹는지 알아야 먹지..) 등으로 처음 6개월 간은 거의 내가 아는 음식만 집어서 먹은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곧 스웨덴 생활 9개월 차에 접어드는 사람으로 어느 정도 글자는 읽을 줄 알아서 마트에서 음식도 잘 찾는다 (훗훗 스웨덴어 기본만 배워도 마트는 두렵지 않아요..) 그리고 스웨덴 친구(들)의 영향으로 스웨덴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나 역시 매일, 혹은 자주 먹게 되었다.


1. Gröt

직역하면 죽 (porridge)이지만 여기서는 오트밀 죽을 의미 한다. 보통 아침 식사로 많이 먹는데 요리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오트밀에 물을 부어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되는데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는 끓인 물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그 후에 우유를 붓고 (나는 두유를 붓는다) 섞은 후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소금 혹은 링곤베리 잼 (Lingonsylt) 등을 첨가하면 끝! 나 같은 경우 두유만 부은 후 그냥 먹는데 삼삼하니 좋다.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속이 안 좋을 때 먹어도 좋다!



이날은 점심때를 놓쳐 저녁을 기다리던 와중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먹은 것으로 보통 100ml를 먹지만 이날은 50ml 만 먹었다. 칼로리도 정말 낮고, 든든하고 속도 풀린다. 그리고 종류마다 오트밀 모양 밑 크기가 다른데 나한테는 적당히 씹을 맛이 나는 이까 클라시카 가 가장 좋다 (친구님도 동의). 내 전자레인지는 700와트가 최대라서 저렇게 돌리지만 800와트 혹은 1000와트라면 4분 30초 혹은 3분 30초도 가능할 것 같다. 물 너무 많이 부으면 저렇게 안되니까 물은 적당히 붓고 돌리시길. 적당히 불어야 맛있다 (아랫줄 가운데 사진).


2. Kaviar

캐비어 하니 굉장히 비싼 그분 (알..)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상당히 난감하지만 여기서도 그냥 캐비어 (Kaviar)라고 부른다. 이곳 사람들은 Hårdbröd (Hardbread, 바삭바삭한 빵으로 크넥케브래드와 비슷한 종류, 얇고 가벼운 빵, 아이비 같은 과자랑은 또 다르다)에 버터를 바르고 슬라이스 한 삶은 계란을 올린 후 그 위에 캐비어 소스를 올려서 먹는다. 스웨덴 에선 이걸 smörgås (sandwich)라고 부른다 (스웨덴에선 샌드위치의 범위가 정말 다양해서 그냥 빵에 버터 올려도 smörgås라고 부른다). 캐비어는 뿌린다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되직한 질감이고 짭조름하다. 그래서 많이 올리는 것보단 적게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선 Kalles Kaviar가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인데 kalles kaviar는 Guld, Original, mild, randiga, Lätt 등 종류가 다양하다 (순서대로 골드, 오리지널, 마일드,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같이 함유되어있음, 라이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randiga와 lätt인데 randiga는 약간 느끼할 수 있지만 부드러워서 맛있고 (칼로리도 라이트 다음으로 덜 나감) lätt는 덜 짜고 덜 느끼해서 좋다. 여유가 있을 땐 칼레스(Kalles)를 먹지만 (29kr, 275g) 돈을 아끼고 싶을 땐 이 파란 이카 캐비어를 먹는다 (16.9kr, 250g). 이카 캐비어도 하얀 것이 있고 파란 것이 있는데 이 파란 게 칼로리가 덜 나간다 (조금이라도 칼로리를 줄여보고자 하는 몸부림..).


왼쪽은 이카 캐비어, 오른쪽 끝 은 Randiga 캐비어다 (중간은 이카 캐비어). 사실 저렇게 올려먹으면 느끼하거나 짠데 블로그 용으로 올려봤다. (내 기준) 저렇게 올리면 너무 많아요!!!!


3. Filmjölk (Fil)

Fil이라고 도 불리는 이 우유는 스웨덴의 전통 발효유 제품으로 북유럽에서 흔히 먹는 유제품이라고 한다. 약간 시큼 새콤(+1g의 달콤함)한 맛이 나는데, 요구르트와는 다른 Fil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 발효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락토오스에 대사작용을 하기 때문에 유당불내증(락토오스 불내증)인 사람도 다른 제품보단 훨 잘 먹을 수 있다. 나도 우유를 많이 먹으면 장이 샤우팅을 하는 사람이라 우유는 되도록 피하는데 이 제품은 먹고나도 속이 편안하다. 우유보단 되직하고 요구르트보단 덜 되직하다. 뮤즐리와 많이 섞어 먹는 것 같다.


종류도 다양해서 블루베리 맛, 딸기 맛, 레몬 맛 등이 있다. 나는 Lätt a-fill (EKO제품은 좀 더 친환경적이라는 뜻이겠지요.. 사실 맛 차이가 조금 나긴 하지만 이것 말고 일반 제품이 가격이 더 싸서 웬만하면 일반 제품으로 산다 그리고 Lätt (light)라는 말이 들어있으니 칼로리가 적게 나간다는 뜻)을 사서 뮤즐리와 섞어 먹는다. 뮤즐리와 섞은 사진은 없어서 패스..


4. Pro-pud (Pro-pudding)

스웨덴 마트에는 고 단백질 푸딩 및 단백질 바가 많다. 사람들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서 그런가 (GYM 가서 엄청 운동한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styrketräning (weight training)을 열심히 한다). 나도 한 달 전에 GYM에 등록을 했는데 근육 운동 엄청 한다... (자세한 것은 GYM 포스팅에 따로 올릴 예정). 그리고 단백질 푸딩을 엄청 좋아했는데 지금은 더욱 쓸모 있게 (?) 먹는 것 같아 뿌듯하다. 여러 단백질 푸딩이 있지만 이 브랜드 푸딩이 스푼도 같이 주기에 평일에 싸들고 다닐 때는 이 브랜드 푸딩을 자주 먹는다. 개인적으로 초코와 블루베리 머핀이 가장 맛있다.




간식으로 먹을 때는 이것 하나만 먹는데 간단한 점심으로 먹을 때에는 이거에 뮤즐리를 섞어 먹고 그 후에 바나나나 사과를 먹는다.


저기 나와있는 내용은 락토오스 프리 (Free) / 무설탕 이런 내용이다.






평일에는 대부분 이런 음식을 먹는다. 나름 건강에 신경 쓰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요리를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주방이 더러워서 쓰기 싫음. 그리고 기름 쓰면 설거지할 때 신경 써야 하잖아) 삶은 계란에 해동한 냉동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냉동하면 영양성분이 더 좋아진다죠) 등, 준비 시간 최대 30분인 요리만 한다. 그나마 신경 쓰면 밥을 끓여서 같이 먹는 정도? 보기에는 심플하지만 건강한 음식이다. 나 같은 경우엔 좋아하는 음식은 계속 먹어도 그다지 안 질리는 타입이라 (매일 같은 식사를 1년 가까이 한 경험이 있음) 괜찮다. 그리고 질리면 소스 바꿔먹어도 되고 푸딩 맛 바꿔먹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주말에는 피자나 샐러드 등 배달음식도 시켜먹지만 (혼자 먹지 않아요... 친구와 같이 시켜먹습니다) 평일에는 이런 음식 외에는 나가서 달달한 것 (초콜릿 등) 만 추가로 사서 먹는다 - 북유럽 공통의 구디스(Godis)!


나중에 정말 다른 음식을 찾고자 하면 그때 또 포스팅을 할 예정. 스웨덴도 다 먹고사는 곳이지만 배달음식 많이 없고 (애플리케이션 있긴 하던데 친구님 때문에 알았음) 외식이 비싸다. 혹시 장바구니 물가 궁금하신 분은 생활비 포스팅을 참조하면 감사하겠습니다!


004. 스웨덴 생활비(Living costs)

https://brunch.co.kr/@kittenmoon/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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