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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Jan 09. 2017

스웨덴 유학?

스웨덴 한국 유학생이 이곳에서의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오지 않을 것 같던 2017년 1월이 왔다. 작년 이 시기에 나는 급하게 코리아 탤런트 레이스 지원 및 스웨덴 대학 지원을 결정하고 지원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웨덴 대학교 지원 마감이 1주가 채 남지 않은 지금, 이 시기에 한국 혹은 다른 나라에 계신 스웨덴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은 이미 지원을 하셨거나, 작년의 나처럼 지원 서류를 작성하는 중이시거나 혹은 지원을 할지 말지 마지막 고민을 하고 계실 것이다.


이번 블로그 포스팅은 작년 이 시기에 스웨덴 유학에 대해 내가 고민했던 것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되짚어서 지금의 내가 그 고민에 대해 나름의 답을 써보고자 하다. 이 글이 현재 스웨덴 유학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며 좋겠다.



1.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낯선 나라

처음 대학원 지원을 생각했을 당시는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를 생각했었고, 그 이유도 노르웨이로 몇 번의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2012년 - 5일, 2015년 - 3주/ + 스웨덴 및 핀란드 10일*(추가)) 단순히 이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 지원을 결정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었지만 북유럽으로의 유학을 가는 사람이 많지 않고 노르웨이나 스웨덴이 프랑스나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은 사실이기에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걱정되어서 쉽게 북유럽(노르웨이를 지원하긴 했지만 스웨덴 장학금 준비 라운드에 지원한 적이 있고 이 경험을 통해서 스웨덴 대학원 진학도 고려를 하고 있었다)으로 공부를 하러 가고 싶다고 말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자주 찾아뵙던 교수님과 다른 교수님들께 말씀드렸더니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다. 북유럽이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고, 실제로 북유럽 대학을 경험하고 오신 학과 교수님들도 이 점과 북유럽 대학의 장점을 말씀해 주시며 유학을 적극 추천하셨다. 부모님 및 주변 사람들은 내가 원래부터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도 않았고 특히 부모님은 '잘 생각해보라' 고만 하셨다. 나는 이렇게 개인적인 이유로 지원을 했기에 (그리고 사실 난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나라라서 지원을 한 것도 있다) 지원을 하고 나서, 그리고 진학을 결정하고 나서도 (등록금을 내고 나서도..) 과연 나의 결정이 옳은 것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답은, 정말 만족한다. 그리고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다른 나라에서 공부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다 어학연수) 비교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해보니 교육 시스템도 정말 맘에 들었다.


- 학기 제도

한 학기가 두 개의 쿼터로 나뉘어 있고 한 쿼터에 2 과목 정도만 듣는다. > 그래서 해당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장점이자 단점은 겨울 방학이 짧다 (2주, 그것도 시험 준비기간이랑 겹친다). 단점은 방학을 못 즐긴다는 점. 장점은 학기 중에 여유시간이 있다는 것 (등록금이 아깝지 않다)



- 성적 산출 방식

과목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과의 경우 G(Pass), VG(Pass with distinction, 잘했다는 소리) 그리고 U(Fail)로 성적을 받는다. 자연과학 및 공대에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네는 위에 한 단계가 더 있다고 한다 (MVG라고 하는데 VG보다 위의 성적을 일컫는다고 한다). 성적은 절대평가이다. 그리고 G를 받기가 절대 쉽지 않다. 한국 대학의 경우 출석 비중이 높고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15-30%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적을 낼 때 출석, 과제, 시험 등의 점수를 합쳐서 성적을 낸다.


스웨덴도 마찬가지로 점수를 합쳐서 성적을 내는 것은 맞지만 중요한 건 여러 가지 요소, 예를 들어 우리 과(Digital media and Society)의 경우 Seminar attendance(여러 번), Group works(여러 개), Final Paper (한 개) 등 모든 요소에서 G 이상을 받아야만 통과(G)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U가 우리나라에서의 F와는 약간 다른 것 같다. 그리고 U를 받았다고 해서 완전히 낙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재시험에서 떨어지면 그다음 학기에 다시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나는 첫 쿼터에 수강한 두 개의 과목에서 Final Paper 때문에 둘 다 U를 받았었다. 처음엔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재시험을 쳤고 (해당 과목 교수님께서 왜 네가 U를 받았는지 자. 세. 히 설명해 준다. 이해가 안돼서 더 물어봐도 대답해준다. 심지어 어떤 교수님은 사무실로 불러서 설명도 해주신다) 지금은 둘 다 G를 받았다. 그리고 재시험을 친다고 해서 VG를 못 받는 것은 아니다 (나는 G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처음엔 이 제도가 짜증 났고 (다시 해야 하니까... 그리고 다시 생각해야 하니까)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힘들기도 했다 (Ex. 이럴 거면 왜 때문에 합격시켜줌..?). 하지만 지나고 보니 페이퍼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부분 페이퍼, 즉 에세이로 시험을 친다) 많이 배웠고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에 논문을 써야하니끄아.....).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점!



2. 영어

지원을 할 때 아이엘츠 성적을 내긴 했지만 시험 성적과 영어실력이 반드시 연결되지는 않는다. 이건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할 것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 General English 라면 몰라도 Academic English는 정말 약했고, 특히 Writing이 약했다 (최저 기준을 겨우 맞췄고 읽기와 특히 듣기가 성적을 하드 캐리 했다....). 지원을 하고 난 뒤에도 영어 공부가 너무 막연하게 느껴져서 지원 후에도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이런 영어 실력으로 과연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고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영어 때문에 합격하고 난 뒤에도 대학원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이것에 대한 답은, 부딪히면 어떻게든 늘게 되어있다!이다. 물론, 부딪히는 과정에서 노력 (읽기, 쓰기, 말하기 등)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영어 실력을 늘리지 않으면 (실력이 아니라 스킬이라도..) 좋은 성적을 받기는커녕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어려울 테니 저절로 공부를 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가 단어집을 찾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아실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전공 서적 읽고 읽으면서 어휘 익히고 쓰기 스타일 익히기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있다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Writing이나 Speaking course 수강을 반드시 추천한다. 웁살라 대학교 같은 경우 두 가지 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국제 학생을 위한 Writing 혹은 Speaking Review도 해준다 (물론, 미리 약속을 잡아야 하며 여기에서 글을 고쳐주는 것은 아니다. Tutor 한 분이 내가 meeting 24시간 전에 보낸 글을 읽고 글의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말해준다). 나는 이번 학기엔 Writing Course를 수강했고 다음 학기엔 Speaking Course를 수강할 예정이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지만 이상하게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하지 않은, 그래서 프레젠테이션에 약한 특이 케이스..). 영어는 오면 늘 것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들릴지만 사실이다. 물론, 이 뜻은 와서 부딪히고 노력하면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소리다 (나는 언제쯤 늘까....ㅠㅠㅠ)



3.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성적이 좋은 편도 아니고 (2학년 마치고 4.5 만점에 2점대 중후반(^^..)이었고 지금도 남들이 들었을 때 절대 좋은 성적이 아니다 = 2년 동안 고생 좀 했다) 영어 성적이 썩 좋은 것도 아니었다 (최저기준 보단 높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잘하는 것도 아님). 지원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지금 들어가는 돈과 노력이 (공증 비용, 시험 비용 등 과 내가 지원에 쏟는 노력) 수포로 돌아가면 어쩌지?"였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한테 지원한다고 말해놨는데 떨어지면 어떡하나 였다.


결론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면 지르세요!!이다.


Why not?


지금 스웨덴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선 불합격을 받았다. 그리고 가장 우선순위에 생각했던 대학도 오슬로 대학교이고 스웨덴 대학교는 정말 급하게, 1월 달에 지원을 결정했다. 만일 내가 떨어질 것을 두려워해서 노르웨이 대학교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다니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실패는 있었지만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그 시도가 새로운 기회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를 만들어 준 것이라는 것이다. 즉, 시도하고 노력하면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원을 하고 계신다면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보단 그 시간에 지원 서류 체크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이 글을 보는 유학을 준비 중인 분들이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활비나 장학금에 대한 포스팅도 앞에 있습니다.*


Reference:

http://imagebank.sweden.se/search?q=sw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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