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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May 22. 2017

기숙사 생활

Ekebyvägen and Flogsta

스웨덴에 오실 예정인 학생 분들, 특히 웁살라에 오실 예정인 학생 분들이라면 기숙사에 대해 매우 궁금하실 것이다. 스웨덴에 있는 다른 대학교처럼 웁살라 대학교 역시 국제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숙소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스웨덴까지 통학하게 할 건 아니잖아). 웁살라에서 9개월째 살고 있고 많은 친구들 네 집으로 투어(?)를 다닌 사람으로서 학생 기숙사에 대한 정보와 이를 바탕으로 평가를 해보고자 한다. 내가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주방을 몇 명과 공유하는지, 화장실 유무, 가격 (스웨덴 크로나 1kr = 대략 134원) 등이고 Flogsta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므로 보다 자세한 리뷰를 할 것이다.


그리고 국제학생들한테는 Furnished Room (가구가 갖춰져 있는 방)을 제공하는데 나처럼 2년 동안 있을 사람이면 학교에 혹시 Unfurnished Room을 얻을 수 있는지 반드시 물어보길 바란다. 여러 가지 물품들은 중고로도 싸게 얻을 수 있고 (집 꾸미기 포스팅 참조) Unfurnished Room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i.e. Flogsta furnished: 4041/ Unfurnished : 3300. 600x24 = 14400 대략 180 만원 돈. 웁살라 대학 Housing Office에서 집을 얻는 우리 같은 학생들은 여름방학 때도 돈을 내야 한다.

스웨덴 학생들은 돈을 안내지만)




1. Ekeby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이고 내가 가장 먼저 고려했던 기숙사이다. 가격이 5100 (대략 67 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 때문에 포기했지만 (짜증 나는 건 국제학생이 아닌 스웨덴 학생이 쓰는 Unfurnished Room은 4000) 실제로 방문해보니 진짜 좋다.. 주방은 6명이서 공유하며 화장실 및 욕실이 방 안에 있고 샤워기와 세면대가 모두 있는데 버튼 돌리고 뭐 할 필요 없이 별도로 작동한다. 세탁시설이 각 건물마다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물론 예약을 해야 한다). 위치가 정말 좋다. Ekonomikum (경제관) Engelska Parken (인문 계열 수업 및 스웨덴어, 영어 수업 등), Blåsenhus (사범 계열, 인문 계열 공대 친구들도 씀), Ångström, BMC (둘 다 과학 공부하는 학생들이 수업 들으러 간다) 그리고 Gamla Torget (Peace and conflict studies) 등 웬만한 학교 건물 (도서관은 당연히 가깝다) 은 모두 가까이 있고 시내와도 가깝다. 그리고 바로 옆에 GYM도 있다. 근처에 Coop (슈퍼마켓) 이 있긴 하지만 ICA는 없다 (ica, willys 가 많이 저렴해서 차가 있는 친구들 (및 차가 있는 친구의 친구들) 은 3km 떨어진 ICA Maxi 에 가곤 한다). 빨래방은 예약을 해야 하며 각 건물마다 있다. 최근에 아는 친구가 플록스타에서 여기로 옮겼는데 너무나 부러워..ㅠㅠㅠㅠ 여기 가격 상관없이 어떠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좋으니 하시길 바란다. 화장실도 크고 작은 창고도 안에 있다. 물론 나는 스웨덴 친구 기숙사에 간 거지만 국제학생 방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왼쪽 그림이 방의 모습인데 반대 편으로도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책장, TV, 소파 등등을 더 놓을 수 있다.

2. Flogsta

대부분의 국제 학생들, 교환 학생들이 선택하는 숙소. 가격이 4041 (약 53만 원)이며 스웨덴 학생들은 3300 크로나 정도를 낸다. 솔직히 숙소는 다른 스웨덴 기숙사에 비하면 정말 안 좋은 편이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경험을 생각하면 (영국, 프랑스)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시설이면 오케이다. 방은 20 제곱미터이며 기본 적인 가구 (침대 책상 등) 및 개인 샤워실 및 화장실이 딸려 있으며 12명이서 주방을 공유한다. 세탁 시설은 몇 개의 건물에만 있는데 내가 있는 5동은 세탁 시설이 없어서 난 세탁을 할 때마다 7동으로 달려간다... 난방은 작동하는데 다른 건물 (i.e. ekebyvägen)에 비하면 겨울에는 정말 춥다. 플록스타의 가장 큰 장점은 ICA Väst라는 슈퍼마켓이 가까이에 있다는 점인데 ICA Väst는 친구들 말로는 스웨덴에서 ICA Maxi (싼 이카)를 제외하곤 가장 싼 슈퍼마켓이라고 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2km 이상 걸어와 이카에서 물건을 사가기도 한다. 또한, 파티가 많이 열린다. 다른 숙소에서도 파티가 많이 열리지만 플록스타의 파티는 매우 공개적이며 정말 시끄럽다. 그리고 매일 오후 10시마다 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는 전통이 있는데 누구나 소리를 지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쌓아놓고 소리를 지르면 매우 굳. 지나가는 사람과 샤우팅 대결도 가능)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곤 더러운 주방은 (이건 정말 경우마다 다르지만 교환학생들 중 청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 정말 더럽게 청소를 안 하는 경우가 있어서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다. 나를 포함한 다른 국제 학생들이 9개월 가까이 글도 올리고 사진도 올리는 등 많은 노력을 했으나 상황이 엄청 나아지지는 않았다) 기숙사에서 때아닌 샤우팅을 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플록스 타는 정말 자전거 도둑이 많다. 자전거를 프레임까지 포함해서 잠궈야 한다. 안 그런 경우 (새 자전거의 경우) 도둑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여기 도둑맞은 사람 추가요... 위치 같은 경우 모든 건물을 최소한 3km 이상 가야 한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이코노미쿰은 가까움 - 2 - 2.5 km). 시내는 4km 정도. 공과대 건물은 5km 이상 가야 하니 자전거 혹은 교통카드 필수이다. 도시와 떨어져 있어서 (애들이 파티를 안 할 때는) 조용하긴 하다.


이 사진을 본 학생들이 오해할 까 봐 미리 얘기하자면 저 책상, 작은 테이블, 검은색 선반, 전자레인지는 다 내가 산 것이다. 기본 책상은 버렸고 저 의자에 있는 회색 커버도 내가 산 것이다. 방은 꾸미기 나름이긴 하지만 내 방은 다른 친구들이 배정받은 방에 비하면 좋다 라고 미리 말하겠다.






플록스타에 관한 정보는 대다수 "파티로 유명하다" "스웨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런 정보만 나와있어서 좀 더 다양한 정보를 다루려고 해봤다. 스웨덴 사람이 있긴 하지만 여긴 국제 학생들이 확실히 더 많다. 다른 정보는 하우징 오피스에 꼼꼼히 물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방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바꿔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으니 방 배정을 받으면 참고하시길!


나의 경우 숙소가 숲 방향이어서 10시의 함성이 잘 안 들려서 정말 조용하고, 방도 어느 정도 잘 걸려서 만족하고 지내지만 (무엇보다 1년 가까이 된 시점에서 방을 바꾸는 짓을 할 수는 없다. 이사 비용 등등이 더 나가기 때문) 플록스타 기숙사는 말 그대로 교환학생, 에게만 추천한다.  


Master 학생에게는 Snerikes nation과 V-dala nation에서 하우징을 제공하는데 (포스팅 참조) 차라리 그쪽으로 가길 바란다. 청결과 소음에 민감한 분이시라면 플록스타는 되도록 피하시고 다른 숙소를 찾으시길 바란다. (되도록이면 고생 하더라도 다른 곳과 계약을 추천합니다. Uppsala Housing 이랑 계약한 학생들만 여름방학에 돈을 내는 거거든요. 한달에 내는 비용도 여기가 훨씬 비싸고 여름 방학에 내는 돈도 생각하면 정말 ...)


다른 숙소를 알고 있긴 한데 국제학생용 숙소가 아닌 스웨덴 친구들 숙소라서 포스팅에서 다룰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시길...


Reference : http://housingoffice.se/accommodation/exchange-students-master-students/ekebyvae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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