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 (Student Nations)
웁살라 대학교의 독특한 학생 연합(?) + Snerikes Nation
며칠 있으면 웁살라에 온 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웁살라 도착: 2016년 8월 19일).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한 학기가 끝났고, 나의 생활 및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직도 안 가본 곳이 많지만 나에게 웁살라는 익숙한 곳이 되었다. 이제 웬만하면 구글맵을 켜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고 (...) 학교에서 길을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 건물마다 다르다). 스웨덴 대학 시스템에 익숙해진 나이지만 여전히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그래서 알아가는 중이다). 그것은 바로 '네이션' (Nation)!
Nation?
학생 네이션은 (studentsnationer)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들인 웁살라 대학과 룬드 대학에 있는 독특한 형태의 학생 연합이다. 웁살라 대학교 내 네이션의 역사는 1630-1640 년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2011년, 네이션 중 하나인 Snerikes (Södermanland Nation)는 이 네이션의 역사가 1595년부터 시작되었다고
선언한다). 룬드 대학의 네이션이 역사 역시 비슷한 시기이거나 조금 더 늦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학생들은 자신의 출신 지역에 따라 네이션을 선택한다. 지금도 학생들이 자신의 출신 지역에 따라 네이션을 선택하기는 하지만 (Södermanland Nation_예외*) 각 네이션마다 네이션 멤버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서 네이션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리고 나 같은 국제학생은 (스웨덴 출신이 아닌) 자기가 선택하고 싶은 네이션을 선택하면 된다.
네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처음에 왔을 때 들었는데, 이게 확실한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웁살라는 대학 도시이고 학생인 우리가 여러 소셜 라이프를 저렴하게, 그리고 잘 즐길 수 있는 곳은 네이션이 운영하는 펍, 카페, 클럽 이다 (특히 네이션 클럽은 네이션 카드가 있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학생이라고 해도). 또한 웁살라 대학교에 재학 중인 다른 학생들과 여러 활동들 (i.e. 밴드, 스포츠 등등)을 즐기고 싶다면 네이션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말하자면, 네이션은 학생들의 만남의 장이자 여러 가지 액티비티 들을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또한 네이션 학생을 위한 집/기숙사나 네이션 장학금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리고자 한다면 네이션 가입을 추천드린다!
나는 웁살라 대학교에 재학 중이므로 웁살라 대학교의 네이션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를 하고 내가 속해있는 네이션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최근 네이션의 여러 혜택을 찾아보다가 네이션을 바꾸었다!)
웁살라 대학교에는 총 13개의 네이션이 있다("Nations in Swedish universities", 2016). 한 네이션에만 속할 수 있고 네이션에 속하기만 한다면 다른 네이션에서 여러 가지 활동도 할 수 있다. 다만 네이션 장학금, 멤버 할인, 하우징 등은 자신이 속한 네이션에서만 받을 수 있다. 네이션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한 학기마다 한 번씩 네이션을 변경할 수 있다.
웁살라 대학교 네이션 리스트를 정리해 보았다.
네이션에 대한 기본 정보와 개인적인 감상/위키디피아를 참고로 직접 만들었다원래 내가 들었던 네이션은 스톡홀름 네이션이었다. 그 이유가 정말 단순한데, 이 네이션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힙합 파티를 하기 때문이었다. 네이션 설명회에서 힙합 클럽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환호하는 나와 같이 바운스 바운스를 했던 (...) 스톡홀름 네이션에 속한 스냅백을 썼던 남학생에게 새삼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파티에 자주 가는 학생이 아니었고, 스톡홀름 네이션은 음... 스웨덴 학생들, 그것도 스톡홀름 출신 학생들이 드는 네이션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스톡홀름 출신 멤버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네이션 멤버들은 친절했지만 내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네이션은 아니라고 판단해서 이번 학기에 다른 네이션으로 바꾸었다.
내가 네이션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 하나!
혜택 (+ 멤버들의 친절함 혹은 친화력)
사실 전 학기에 네이션 활동에 참여하려는 약간의 노력을 했었는데 (합창단 오디션, 네이션 많이 가기) 네이션 사람들과 아예 친해지지 못했기 때문에 네이션 가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혜택 위주로 네이션을 골랐고 세 개의 네이션 (ÖG / Snerikes / Norrlands)을 최종 후보로 올려놓고 각 네이션을 방문해서 질문을 하고 네이션 분위기를 살폈다.
세 개의 네이션 모두 혜택도 좋고 사람들도 친절했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혜택 (집 구하기 / 도서관)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스네리케 네이션이었기 때문에 스네리케 네이션으로 결정했다.
특히 스네리케 네이션에 등록하기 위해 오피스에 방문했을 때 설명을 해주던 여학생과 스네리케 네이션의 혜택 및 장점을 설명해주던 남학생이 정말 친절했다. (Tack så mycket igen!!!!)
*나중에 이름을 물어볼 기회가 된다면 적겠다*
친절한 그분의 설명에 따른 스네리케 네이션의 장점은,
1. 맛있는 레스토랑 (매주 목요일)
2. 클럽나잇 (스네리케 네이션의 화요일 클럽은 정말 유명하다)
3. 한 학기당 4번의 Gasque (일종의 파티로, 잘 차려입고 가서 스웨덴 식 디너를 즐기고 후에 광란의 파티가 이어진다, 멤버들을 잘 알 수 있는 사교의 장소: 이번 학기에 갈 예정이다) / 모든 네이션이 개스크를 열지만 스네리케 네이션의 개스크는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4. 도서관 (스네리케 네이션 멤버들을 위한 전용 도서관으로 건물이 따로 있다 / 09.00-19.00)
5. 하우징 (작년 가을 학기에 하우징을 위해 줄을 선(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뜻) 멤버 전원이 집을 얻었다고 한다)
6. Valborg Festival (매년 4월에 열리는 스웨덴 축제인데 이 축제를 기념하기 위한 스네리케 네이션의 행사가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 open-minded members (이렇게 친절한 설명을 해준 멤버들만 봐도 알 수 있다!)
+ 스포츠 클럽/밴드/바 (다른 네이션에 들어도 있긴 하다)
확실한 건 네이션 집 추첨을 갔는데 줄을 선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집을 얻을 기회가 주어졌었다. 물론, 남은 방의 조건이 맘에 들지 않아 거절했지만 이것만 봐도 왜 네이션 멤버들에게 제공하는 하우징이 장점이라고 내세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보통 집을 얻기 절대 쉽지 않다/우리 같은 국제학생은 학교에서 하우징을 제공하고 이 혜택이 학교에 등록되어 있는 동안 보장되지만 다른 학생들, 유럽 국가 출신 학생들이나 스웨덴 학생들은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집을 찾기 위해 고생을 한다).
스네리케 네이션 집추첨 현장/네이션에 등록된 학기가 많은 학생이 우선권을 가진다아직까지는 네이션에서 특별한 활동을 한다거나 네이션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등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지만 이 포스팅을 쓰면서 네이션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네이션은 학생 연합 같은 느낌이지만 학생 연합이 아니며 (학생 연합은 따로 있다), 처음 만들어진 목적은 모르지만 현재는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혜택 (+소셜 라이프)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든 네이션이 최고는 아니다. 그리고 내가 적은 정보도 주관적일 수 있다 (저는 닝겐이니까요). 그렇지만 현재의 나는 스네리케 네이션에 만족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네이션 카드(+ 위의 종이는 임시) 사진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노란색: 스톡홀름 네이션 카드, 2016년 가을학기 / 핑크보라블루: 스네리케 네이션 카드, 2017년 봄학기** 수정: 네이션 카드 색깔은 학기 마다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카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인 것 아닐까요?)
reference:
Nations in Swedish universities. (2016). En.wikipedia.org. Retrieved 9 February 2017, from https://en.wikipedia.org/wiki/Nations_in_Swedish_universit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