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교통비/장보기: Grocery Shopping/한 달 평균 비용
북유럽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곳(대륙...)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Cost of living 통계를 살펴봐도 북유럽 5개국(Norway, Sweden, Denmark, Finland, and Iceland) 모두 물가가 비싼 나라 상위 20개국에 속해있다. (Numbeo 2016, cost of living index). 그중 스웨덴은 세계 15위로 물가가 상당히 비싼 축이다. (물론 통계마다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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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러. 나.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한국도 상위 20개국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스웨덴 물가와 서울의 물가를 비교했을 때 스웨덴이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이번 포스팅은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웨덴 물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집값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은 Flogsta라는 곳으로 학생 기숙사(같은) 곳이다. 방에 기본적으로 화장실, 장롱, 책상, 침대, 스탠드, 선반 등이 기본적으로 있고(다 갖춰져 있지만 그 퀄리티는 복불복) 주방은 12명의 같은 코리도메이트 (corridor mates)와 공유한다 (corridor 개념에 대해 설명 예정). 이 외에도 몇 군데 집이 더 있지만 플록스타가 집값이 저렴(혹은 적당)하고 내가 수업을 듣는 Ekonomikum과 가깝다고 해서(파티로 유명하다고 해서 청춘을 즐기고자) 선택했다. 집값은 한 달에 한 번씩 해당 기관에서 (Uppsala University Housing Office) 이메일로 돈을 낼 수 있는 링크를 보내준다.
이렇게 친절하게 꼼꼼하게 잊지 말라고 보내준다!
집값은 한 달에 4041 SEK(스웨덴 크로나)로, 대략 52만 원에서 54만 원 정도인 것 같다. (최근 환율이 내려가서 감사하게도 52만 원!!! 예!!!!!!!!!!!!! 더 내려가라!!!!!!!!!) 가격에 전기세, 물세, 세탁실 이용비 (빨래는 스스로!)가 포함되어있다. 방은 꽤 넓다 (방에서 매트 깔고 운동도 함 격한 춤도 가능).
나는 한국에서 스웨덴에 오기 전까지 살던 집(서울)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쭉 다닌 케이스로 한국 집값이 얼마나 비싼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국 집값(대학교 기숙사 비용, 자취 비용 등)도 상당히 비싼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진 않다고 생각된다(+영국이나 프랑스 등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당시 냈던 집값과 비교해도 스웨덴이 더 싸다). 또한 내가 사는 도시인 웁살라(Uppsala)의 숙소비용이 다른 도시(예를 들어, 북쪽 도시 Umeå:우메오)에 비해 비싼 것은 사실이다. 즉, 다른 곳으로 대학을 가신다면 가격은 더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점!
2. 교통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통학한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했고 (추워지기 전까진, 허벅지의 터짐이 느껴지기 전까진) 지금은 걷거나 버스를 탄다 (이곳은 스웨덴에서 추운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1월 둘째 날에 첫눈이 내렸고 오늘도 눈이 내렸다). 하지만 먼 곳으로 장을 보러 가거나 몸이 힘들면 버스를 타게 된다. 이곳 버스는 버스에서 티켓을 사려면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고 오로지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또한 가격이 1.5배이다. 웁살라에서는 UL카드가 일종의 교통카드인데 모바일 카드와 실물 카드 두 가지 중 하나를 사용하거나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통합되는 것은 아님). 버스에서 사면 35크로나 (1크로나당 대략 130원이라고 잡으시면 됩니다), UL카드로 결제하면 20크로나이다. 그리고 겨울엔 웬만하면 실물 카드를 추천한다. 아직 11월인데 밖에 있으면 추위 때문인지 핸드폰이 자주 꺼지기 때문이다 (핸드폰으로 결제했는데 폰이 꺼졌다고 생각해 보시길).
왼쪽의 세로로 긴 화면이 모바일 UL카드 결제 화면,
오른쪽 상위의 사진이 UL 실물 카드, 밑의 사진이 모바일 앱(App) 사진이다.
이렇게 한번씩 결제하면 비싸지만 한달 정기권을 끊으면 상당히 저렴해진다. (나중에 포스팅 할 예정) 한달 치 비용을 내고 무제한으로 대중교통(버스만 있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3. 장보기
매일 같이 사랑하는 이까(ICA)를 가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웁살라 시내의 이까 중 가장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난 이까 막시(ICA Maxi Stormaknad stenhagen Uppsala)에 가서 대략 10일에서 많게는 2주 동안 먹을 식량을 샀다.
오늘의 쇼핑
(싸기로 소문난 우리 숙소 앞 ICA VÄST 보다도 싸다!!!!!!-학생들만 사는 곳이라 싸다고 친구들이 그랬다)
-하프 바게트 (Halvbaguette, 원래 크기의 반만 한 바게트), 5 SEK > 이까 막시만 있던 빵 써는 기계를 사용함
-김치 (215g, 다른 곳에 있는 왕서방네 김치보다 싸서 샀다) 38.95 SEK
-프로 푸딩(PROPUD, 고단백 저칼로리, 100g/72kcal 맛있는 푸딩) 14.95 X 8 = 119.6 SEK)
-Lätta Mini (600g, 저지방 버터, 옆구리 튜브 생성기, 19.95 SEK)
-Nötdryck Naturell(Nut drink natural, Nut milk로 우리나라로 치면 견과류 우유?, 15.95 SEK)
-Paprika Gul(노오란 파프리카, 빨간 건 별로 안 좋아하고 초록색은 비싸서, 19.95/kg, 11.17 SEK)
-Äpple Jonagold (사과 품종 중 하나인 것 같은데 가장 싸서 샀다, 14.95/kg, 9.19 SEK)
-Finn Crisp (빠삭빠삭한 크래커 같은 것으로 버터에 발라 먹음, 튜브 생성 2, 400g, 22.95 SEK)
-FrasRost (새로 나온 빵이라는데 원래 20크로나 내외 같은데 세일해서 10 SEK, 냉동실에 쟁여놓을 생각)
-Plastkasse (plastic bag, 비닐 봉지, 예정에 없던 쇼핑이라 지갑만 가지고 왔다, 1.5 SEK)
= 254.26 SEK
토마토는 시식만
그리고 마지막 줄 가운데에 있는 Godis. 다양한 달달이(?)들을 구비해 놓고 파는데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치는 것처럼 나도 거의 매일 갔지만 (...) 돈, 건강(지방..) 등의 이유로 최근 자제 중이다 (오늘도 갔다).
원래 닭고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닭가슴살을 잘 삶아 먹음 튀기면 오래 쟁여 놓을 수 없다.) 이미 세일할 때 kycklingbröst(chicken breast, 닭가슴살)와 kyclingfilé (chicken fillet, 살 코키)를 쟁여놓은 상태여서 고기는 사지 않았다. 그리고 심심하면(파프리카를 썰어먹기도 귀찮을 때) 이까에 있는 샐러드 바(하단 오른쪽)를 자주 이용하지만(특히 시험기간) 돈이 (많이) 들으므로 오늘은 참았다.
한 달 식비(샐러드 사 먹거나 커피 사는 것 포함)만 해도 20만 원을 살짝 넘는 것 같은데 (... 대시..ㄱ...?) 그래도 세끼 먹는데 한 달에 20만 원이면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한국에선 가족들이랑 같이 살아서 얼마나 들었는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엄청났을 것이다)
여기는 닭가슴살보다 다른 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가 더 싸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다. (불행히 내가 안먹..)
또한 쌀도 있고 (자스민 쌀, 스시 쌀 물론 인도요리에서 나올 법한 쌀이 대중적인 것 같다) 간장, 챔기름, 깨 도 일반 마트에서 팔고 고추장은 웁살라에는 아시아 요리 재료 가게 (아시안 스토어라고 하나요..) 가 있어서 3일 전에 하나 샀다 (작은 크기, 59 SEK). 비빔밥도 해먹을 수 있고 (고사리나 도라지는 아직 못 봤다) 숙주나물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가지와 양파를 썰어서 간장, 식초, 다진 마늘 등과 볶아서 반찬처럼 먹었던 적도 있다.
요리는 귀찮아하시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나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프로 냄비밥러
(Pro naem-bi-bab-rer, 이 단어 없다는 건 아시죠?)라는 점이다. (평생 한 번도 냄비밥을 실패한 적이 없다)
많이 찍지 않았지만 식사도 가끔 찍어 놓는데 처음에 비해 양이 얼마나 늘었는지 가늠할 수 있어서 슬픔..
참 이건 밥이고 간식 배는 따로 있음
4. 종합
대략 월 생활비가 집값 포함해서 작게 잡으면 100만 원, 풍족하게 잡으면 110만 원 정도인 것 같다. (*물론, 여행이나 교재값, 쇼핑(...)을 생각하면 더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스웨덴에서 외식을 하면 매우 비싸지만, 외식을 많이 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대중 교통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 이상 (정기권을 끊으면 싸지만) 스웨덴 물가는 서울 물가랑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위에 언급했다시피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에 기초한다. (예를 들어, 오늘 내가 갔던 이까 막시는 내 경험을 기준으로 가장 싼 곳이었다.) 웁살라는 나름 큰 도시이므로 다른 중소도시보다 물가가 비쌀 수 있고 스톡홀름 보다는 싸다).
(*다시 언급하지만 저는 한국에 있을 땐 한 도시(서울)에서 평생 인사 한번 가지 않고 살았고, 부모님과 같이 살았기에 꾸준히 요리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한국에선 지금처럼 정기적으로 장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를 수는 있으나 제가 위에 언급한 음식들은 한국에서도 자주 먹는 음식들 이었고 한국 보다 비싼 것도 있지만 싼 것도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쓴 것입니다.)
이 사진은 내가 요즘 매우 사랑하는 프로 푸딩을 싸게 건진 기념으로!!!!!
Corridor : 우리말로 하면 복도, 통로이지만 여기에서는 같이 주방 등을 공유하는 개념이다. 플록스타의 경우 한 층에 두 개의 코리도가 있고 한 코리도에 12개의 방이 있다. (한 통로, 즉 코리도에 12명이 같이 산다.) 코리도 당 인원은 숙소마다 다르다.
Reference:
https://www.numbeo.com/cost-of-living/rankings_by_country.jsp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911&cid=43659&categoryId=43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