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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Jan 22. 2017

스웨덴 미용실(Hairshop) / 화장품

스웨덴에서 미니멀한 코덕 행위 + 스웨덴 미용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코덕 (코스메틱 덕후)이었다. 코덕 행위는 머리에 대한 미친 시도가 (염색에 미쳐있었고 2013년에 대망의 한 수를 저질렀음) 반쯤 끝난 2013년 경부터 (영국에 다녀오고 난 후) 시작했고, 나의 타깃은 스킨, 파운데이션 등 기초 및 피부 제품이 아닌 색조였다.(기초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제품으로 골라서 이것저것 시도하는 편) Bobb* Br**n, M*c, YS*, Urban D*cay 등 비교적 유명하고 잘 알려진 해외 브랜드부터 JONZ*K(미스트), Amel* (쉐도우 깡패.. 몇 해 전부터 백화점에도 입점되어서 저를 매우 기쁘게 했던!), Ground pl*n(미스트와 오일!) 등 비교적 덜 알려진 브랜드, 혹은 국내에 입점이 안되어있는 Anasta***(브로우와 립이 깡패죠 전 립을 샀습니다 후후) 등 까지 찬양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스웨덴에 온 후 코덕 행위를 잠시 멈추고 있다. 처음엔 나름 남녀공학의 설렘을 안고 화장도 열심히 하고 다녔지만 지금은 그냥... ㅎㅎㅎㅎㅎㅎ 물론 화장을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민낯으로 파워당당한 워킹을 하며 학교에 가기도 한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혹시 오해를 살까 봐 미리 말하는데 나에게 있어서 화장은, 나를 위한 것/자기만족이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다. 화장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며, 남 때문에 화장을 하진 않는다. 화장을 하면 좀 더 당당한 기분일 뿐 (i.e. 전투력이 상승한 기분..?)이다.


각설하고, 여기 와서는 화장 등 겉모습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와 (그 대신 운동과 태닝에 열광하는 사람들...) 과제 크리 (화장할 시간에 자겠음ㅋ)로 나의 코덕 행위는 (스웨덴국 코스메들아 미안..) 한국에서 보다는 덜하지만 그 에너지가 어디로 가진 않는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가 (백화점 가격) 한국 보다 싸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싸다.


나의 코덕 에너지는 크게 2가지로 분산된다: 머리와 화장품 (+운동이라고 하고싶다)


1. 머리

스웨덴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일단, 미용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아시아 사람의 머리카락은 유럽인들의 머리카락과 매우 다르다고 들었기 때문에 만지기도 어려워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당연히 퍼머넌트 웨이브 (파마)는 하기가 어렵겠고 염색은 더더욱 안될 것이다 (약의 성분이 다르다고 들었다, 좋고 나쁨을 떠나 안 맞는 것) 미용실 가격 또한, 한국도 가격이 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곳은 가격이 더 나간다. (아마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난 변화를 주어야 사는 닝겐이고 영국에서 처음 간 미용실에서 생애 처음으로 단발에서 쇼트커트 (이발기만 안 들었을 뿐 쇼트커트) 까지 지른 용자(..)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지나가면서 봐 둔 미용실 중 하나를 찍어서 용감하게 들어갔다.


*원래 스웨덴 미용실은 예약제이다. 처음엔 운이 좋아서 바로 자를 수 있었지만 그다음부터는 전화를 해서 그 전날이나 전전날 예약을 잡지 않으면 머리를 할 수 없었다.

*스웨덴 미용실에선 머리 손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헤어 관련 제품을 구비해놓고 팝니다.


(* 자주 가는 웁살라 시내의 한 미용실)

첫 번째 도전은 시스루-뱅 만들기 었다.


1) 앞머리 자르기

앞머리를 자르면 올리고 다니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4년 가까이 앞머리를 자르지 않았지만 뭐라도 하고 싶었던 11월 초의 나는 앞머리를 자르러 간다. 의외로 미용실에 갔을 때 나를 맞이해준 미용사 디자이너 분이 앞머리를 자르고 싶다고 했을 때 (사진을 예시로 6장 정도 가지고 감) 한 사진을 골라주고 나서 앞머리는 한 번에 자르면 안 된다고 하면서 오늘 적당한 길이 (맘에 안들 경우 엎애고 다시 기를 수 있는 길이)로 잘라줄 테니 며칠 생각해보고 다시 오라고 했다. 그래서 용기 있게 자르고 그다음 날 바로 더 잘랐다.


2) 전체적으로 머리에 층을 치는 작업!


그 후에 이 미용실에서 상한 머리를 쳐내고 층도 만들었다 (숱 치치 말고 층만 쳐달라는 말도 찰떡같이 잘 알아들으시는 사랑스런 분..ㅠㅠ) 한국에서 머리를 하고 갔지만 (자연스러운 C컬) 몇 개월 지나면 풀어지고 지저분해진다. 그리고 머리가 많이 길었기 때문에 한번 잘라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층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휘어지도록 하는!).


3) 처피 뱅 (Choppy-bang)!

이번에도 역시 미용실에서 사진을 예시로 들고 가서 잘랐다. 머리를 자르면서 미용사 분에게 이 곳 트렌드를 물어봤더니 이곳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분위기라서 나이 상관없이 앞머리 없는 긴 생머리를 많이 한다고 했다. 하지만 파격적인 스타일도 많이 하고 (염색: 탈색이 필요 없는 머리니까 매우 화려한 색이 많다) 머리가 매우 긴 남성들과 머리를 밀고 다니는 여성 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자는 정말 흔히 보이고 후자는 엄청 흔한 것은 아니다. 여하튼! 처피 뱅은 시간을 두고 (몇 주) 잘랐는데, 역시 그 헤어드레서 분이 처음부터 많이 자르면 네가 많이 당황할 거라고 말하면서 처음엔 약간 잘라주고 몇 주후에 갔을 때 제대로 처피 뱅을 잘라주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 미용실에 갔을 때 꼭 물어봐야 하는 세 가지 질문을 말하라면


-1. 아시아 사람 머리를 만져본 적이 있는지? (모가 상대적으로 두껍고 뻣뻣함)

-2. 자기 머리 (본인의 머리)가 미용사 본인이 손질할 수 있는 머리 인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모가 달라서 손질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3. 가격


또한 여기서나 한국에서나 (어디에서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를 것이라면 예시 사진을 몇 개씩 가져가는 것이 좋다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또한 세세하게 어떤 식으로 머리를 잘라줬으면 좋겠는지 (ex. 층은 치되 숱은 치지 말아주세요/앞머리에서 끝, 그러니까 광대뼈 부근에 있는 머리는 길게 놔둬주세요 등) 등의 할 말은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앞머리와 층 모두 없었던 처음>앞머리가생김>좀더 짧은 앞머리+층>처피뱅  지방은 모른척해주시길


스웨덴 미용실 가격을 말하자면 전체 커트를 하는 데에 2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을 낸다. 앞머리만 자르면 13000원 정도를 내야 하므로 약간 가격이 나가긴 한다. 확실히 한국보다는 비싸다! 하지만 머리를 반드시 자르고 싶은데 겁이나서 못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드리겠다


"커트만 하실 생각이고, 미용실을 잘 골라 준비를 해간다면 미용실 가는 것도 겁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2. 화장품

화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화장을 하라고 압박받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시간도 없다 (정말 그 시간이면 잠을 잘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보단 화장품을 정말 안 사지만 (그때의 마음=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 지금도 새로운 색깔을 시도해본다거나 한국에서 구할 수 없거나 비싼 화장품을 사곤 한다.


스웨덴에 와서 신기했던 것은 사람들이 태닝에 열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각자 개성 있게 화장을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본인의 피부색에 맞는 화장품을 찾는다는 것. 한국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화장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말 그대로 화장품 색상의 폭이 다양하다. 쉐도우나 립스틱, 심지어 파운데이션 등 색상도 한국보다 다양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화장품을 구매를 할 때는 피부 화장품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원래 피부색보다 더 밝게 보일 수 있는 색상을 추천해주는데 이 곳은 본인의 피부와 어우러지는 색상을 추천하거나 좀 더 어두운 색상을 추천해준다. 립스틱 색깔도 한국 같은 경우 오렌지, 코랄 등 좀 더 브라이트(Bright) 한 색생을 추천해준다면 이곳은 좀 더 자연스러운 색상, 그리고 좀 더 어둡고 성숙한 느낌의 색상을 추천해준다. 한국에서도 최근 벽돌색 립스틱이나 어두운 컬러의 립스틱 (마르살라 립스틱 맥 칠리 등)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지만 아직까지도 오렌지, 코랄 등 밝고 선명한 컬러가 많은 건 사실이고 (연예인 화보만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화장품 가게에 가도 그런 종류 컬러 추천을 많이 해준다.

여기에 와서는 정말 자연스러운 누드톤 컬러 추천을 많이 받았다. 웁살라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족들과(엄마와 언니가 같이 스웨덴에 왔다가 돌아갔다) 화장품 가게에 갔을 때 직원 분이 같이 스웨덴에 방문했던 엄마와 언니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색깔을 추천해줘서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여하튼! 그래서 저기 두 번째 있는 자연스러운 색깔을 샀다는 점.... 그리고 바비 브라운이나 맥은 한국보다 15퍼센트는 더 싸다! 가운데 있는 Lush(러시) 같은 경우도 스웨덴이 훨-씬 싸다. 스웨덴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화장품도 싸고 장바구니 물가도 싸게 느껴져서 (스웨덴 생활비 포스팅) 누가 스웨덴이랑 한국 물가를 비교하라고 한다면 항상 서울이 웁살라보단 비싸 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 화장품이 좋은 건 맞지만 스웨덴에도 좋은 화장품이 많다. 핀란드에서 건너온 lumene(루메네)나 스웨덴 산 Oliva(올리바) 화장품들은 가격도 싼 편이고, 써보니 질도 좋다. 같은 유럽이니 약국 화장품으로 유명한 프랑스산 약국 화장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싸다. 이곳 화장품은 좀 더 탐구를 해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합격점!!!




혹시 스웨덴에 오실 계획이시라면,

다만 한국과 달리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은


1. 수면팩

2. 코팩

3. 브라운 마스카라

4. 시세이도 뷰러 (많은 여성분들의 인생 아이템..!!)

5. 마스크팩 (스웨덴에도 있지만 한국 올리브영이나 토니모리에서 좀 더 좋은 팩을 싼 가격에 쟁여오시는 게 좋을 듯)


이다.


한국에서 위 제품들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스웨덴에 오실 때 반드시 쟁여오시길 바라며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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