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전'에게 도전장

축제와 전쟁

by 희노가

얼마 전, 가족들과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를 봤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천만관객을 훌쩍 넘겼다.

‘왕사남’을 보면서 역사는 정말 끝없는 도전으로 굴러가는구나 생각했다. 영화에는 직접 나오진 않았지만 수양대군의 왕위 쟁탈, 이홍위(단종)의 왕위 복권을 위한 행동들, 엄홍도가 어린 왕의 시신을 목숨을 걸고 거둔 것 등 영화에는 수없이 많은 도전이 등장하며 숨 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도전'이라는 단어가 마음이 툭 걸렸다. 나는 지금 무엇을 도전하고 있지?


[작은 도전은 일상을 바꾸고 큰 도전은 인생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음, 혹시 내가 한 말인가? 내가 했다기엔 너무 멋있어서 출처는 확실치 않지만 주워들은 걸로 하자.

무라카미 류 작가는 "살아있는 것은 축제다"라고 말했고, 니체는 "삶을 긍정하라"라고 했다. 나는 그들의 말을 조금 빌려,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삶은 축제다"라는 문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거의 모든 글의 끄트머리에 서명처럼 넣는다). 그러나 실은 삶은 축제라는 말보다 "삶은 전쟁"이라는 말이 어쩌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도전(挑戰)은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걸다'라는 말로 전쟁(戰爭)의 전과 같은 한자다. 즉, 삶은 늘 도전이라는 말로 치환해도 좋을 것 같다. 선택과 도전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인생이지만 도전은 때때로 부담스럽다. 발을 앞으로 내딛는 것이 도전이요, 답보상태와 하던 것을 하는 것이 편하다는 건 아마도 인간의 본성에 가깝지 않을까. 그러나 자신의 삶을 향상하고자 하는 것 또한 진화된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일상이야기나 책 이야기를 기록하다가 '소설'이라는 진짜 같은 허구의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도전을 하는 중이다. 그동안 내가 도전한 것들은 뭐가 있을까. 대학을 마치고 회사를 다니다가 일본으로 떠난 도전, 다른 분야의 회사에 들어가는 도전, 회사를 그만두고 요가강사로의 전향을 위한 도전, 엄마로서의 도전, 요가원을 운영하고 또 그만두는 도전, 캐나다에 아이와 함께 가서 살았던 도전, 다시 돌아와 이제는 완전히 글을 쓰는 삶을 살기로 한 도전..

그 외에도 수많은 도전장을 내밀며 살았고, 도전마다 실패와 얻은 것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인생의 물줄기를 바꿀만한 굵직한 도전도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은 결국 혼자'라고 말하지만, 무언가를 도전할 때마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의 손길들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생각하면 나는 그 말에 완전한 동의를 할 수가 없다. 지금도 역시 그렇고 말이다. (책도 사람이 쓴 것이니 책의 도움도 넣기로 한다). 물론 결국 '쓰는 것'은 내 몫이지만.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나는 마흔이 넘어서 작가에 도전하여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썼고, 강의를 하고, 삶이 바뀌었다. 내가 도전할 수 없는 것은 '키즈모델' 뿐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이가 어려지는 것 빼고는 도전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인데,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도전기를 보면 나 역시 내 인생에서 마주한 것들과 제대로 싸우고 싶어진다.


나는 지금 무엇과 마주하고 있는지,

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한다.

도전이라는 글자를 마주하며, 오늘도 '도전'을 써본다.


"삶은 축제다"

-희노가


나의 도전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