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은희경 <새의 선물>
삶이 내게 할 말이 있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은희경, 『새의 선물』
가끔은 견디기 힘든 일들이 있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더 막막한 순간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결국 삶이 내게
어떤 깨달음을 주기 위해 온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삶이 내게 할 말이 있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이라면,
그 안에 숨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를.
그 일이 내게 남긴 말이
나를 더 단단하게 안아주기를.
그렇게 생각하면
견디는 일이 조금은 쉬워집니다.
살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결국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삶의 방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말이에요.
한편으론,
나는 어떤 깨달음도 얻지 않은 채
천진난만한 아이로 살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부디, 견딜 수 있는 일만 주세요”라는
조금 이기적인 기도를 하게 됩니다.
세상이 내게 주는 임무와 일이 너무 많고 버거울 때,
이렇게 나만의 작은 기도로 버텨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