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오월을 걷다

나에게 딱 맞는 온도에서 나답게

by 희온

오월을 걷다


햇살은 나뭇가지마다 연둣빛으로 번지고

오랜 기다림 끝에

꽃들이 숨가쁘게 피어나는 계절,

오월이다


나는 긴 치마를 입고

천천히 걷는다


살랑이는 바람이 치맛단을 스치고

치맛단이 다리를 간질이면

계절이 나를 안아주는 것만 같아


덥지도 춥지도 않은

늦봄, 초여름의 문턱

나에게 딱 맞는 온도


그 순간,

나는 계절 안에서

가장 나다운 걸음으로

가장 조용한 마음으로

오월을 걷는다


IMG_3241.jpeg 나에게 가장 알맞은 온도에서




- 시를 위한 짧은 글


봄의 산책길은 유독 설레입니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오월이면 초록빛 잎사귀와 형형색색의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해요.


따스한 오월의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제 마음도 살랑입니다.


이 계절, 이 순간이

가장 편안하고 온전한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나다울 수 있는

나에게 딱 맞는 온도에서

계절과 나는 조용히 하나가 됩니다.


IMG_3243.jpeg 가장 나답게:)


작가의 이전글오늘이라는 약속, 사랑이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