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맨발 걷기 시작해볼까?

by 산호

요즘은 6시에 일어나도 밖이 훤하다.

모처럼 일찍 일어난 김에 속초해변을 찾았다.

6시 30분이지만 벌써 해변에 걷고 있는 분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크록스는 벗어 야무지게 두 손에 한짝씩 들고

양말은 벗어 주머니에 넣고 모래사장으로 향한다.





이른 시간 한산한 해변

발자욱도 없는 깨끗한 모래사장

오늘은 제법 파도가 크다.


예전에는 발에 모래묻는게 싫어서

바닷물에 발 담그는 것을 싫어했었다.





평지를 걸을 때는

앞서가는 사람 따라잡는 재미로 걷기도 했는데

모래사장 걷기는 내 맘대로 안된다.


그냥 맘을 내려놓고 천천히 걷는다.





이만치 걸어가니 파도는 저만치서 내 발자국을 지워나간다.

세상사 괴로움 이 파도 앞이라면 다 내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헛소문 없이

뒷말도 없이

그냥 쿨하게 걷어가는 파도...





발바닥에 닿는 거친 모래질감이 투박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내 걷기인생에 맨발 걷기도 추가됐다.





다시 크록스를 신고 해변 옆 솔밭길도 걸어본다.


내 인생 가장 빛나는 날은 바로 오늘!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명절 끝에 끓이는 김치콩나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