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맨발 걷기 시작해볼까?
by
산호
Apr 24. 2024
요즘은 6시에 일어나도 밖이 훤하다.
모처럼 일찍 일어난 김에
속초해변을 찾았다.
6시 30분이지만 벌써 해변에 걷고 있는 분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크록스는 벗어 야무지게 두 손에 한짝씩 들고
양말은 벗어 주머니에 넣고 모래사장으로 향한다.
이른 시간 한산한 해변
발자욱도 없는 깨끗한 모래사장
오늘은 제법 파도가 크다.
예전에는 발에 모래묻는게 싫어서
바닷물에 발 담그는 것을 싫어했었다.
평지를 걸을 때는
앞서가는 사람 따라잡는 재미로 걷기도 했는데
모래사장 걷기는 내 맘대로 안된다.
그냥 맘을 내려놓고 천천히 걷는다.
이만치 걸어가니 파도는 저만치서 내 발자국을 지워나간다.
세상사 괴로움 이 파도 앞이라면 다 내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헛소문 없이
뒷말도 없이
그냥 쿨하게 걷어가는 파도...
발바닥에 닿는 거친 모래질감이 투박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내 걷기인생에 맨발 걷기도 추가됐다.
다시 크록스를 신고 해변 옆 솔밭길도 걸어본다.
내 인생 가장 빛나는
날은 바로
오늘!
keyword
모래
걷기
맨발
2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산호
직업
작가지망생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나이 오십에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을 글로 씁니다.
구독자
135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명절 끝에 끓이는 김치콩나물국
글쓰기 워밍업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