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로길

by 산호


4월 끝자락

오후 햇살을 맞으며

한가한 골목길을

걸어가요




골목이라

차도 천천히

나도 천천히




간혹 들리는

아이들 웃음소리

새들의 노랫소리




적당한 바람

적당한 햇살

그리고

적당한 시간




옹심이 집은

휴무고요

원룸촌 담쟁이는

이제 퍼지기 시작하네요




파란대문 집 마당에는 적목련이

흐드러지게 폈고요

작은 교회의 더 작은 화단은

봄꽃으로 잔치 중이네요




봄의 가운데서

햇살 가득한

선사로길을 걸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