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옷 한 벌 지어 입을 수 있는 정도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도 단순한지요
단단히 꼬여버린 실타래 같아
도저히 풀 수 없다가도
그저 한숨 자고 일어나면
단숨에 잘려버리는
가위 같은 것이 있어
굳이 풀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그렇게 잘려진 실타래들 모아보면
언젠가 옷 한 벌 지어보려다가도
또다시 풀 수 없이 엉켜버리더군요
다시 눈을 감아버립니다
다시 눈을 뜹니다
자고 일어나면 끊어져 있겠지요
그렇게 잘려나간 실타래 이어 보면
천장 높게 걸어볼 정도가 될까요
목에 걸어볼 정도는 되겠지요
이렇게 눈을 감으면 언젠가 나는 끊어져 있겠어요
다만 나는 목도리 한 장 지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