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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ovator May 10. 2019

'호구'가 성공한다고?

기브 앤 테이크_애덤 그랜트


안녕하세요? Infovator입니다.



드디어 저번에 BGC 평가를 진행했었던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에 대한 서평을 공개합니다!


원제는 Give and Take: Why Helping Others Drives Our Success입니다. 제목부터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죠?




Amazon Books에서도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책입니다.


-출처: Amazon.com "Recognition for Give and Take" 캡처-


BGC 평가에서는 4.9 / 5을 기록했었죠.

한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한줄평

“과학적 연구방법론으로 무장한 21세기 ‘인간관계론’!”



소감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과학적으로 무장시킨 명저 중의 명저


- 우리 주변의 친구나 거래처, 파트너사, 상사, 후배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입해서 읽어보면 내용이 보다 더 명료해지는 책


-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들어서 이해하기 쉬웠고 쉽게 수긍할 수 있었던 친절한 책


- 복잡한 인간관계를 단순 명료하게 정리했다는 것에 놀랐지만, 그만큼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성공한 기버가 되는가?’에 대한 결론은 약간 아쉬운 책


-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실생활에서 당장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게 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책


- 독자를 배려한 것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애덤 그랜트의 연구와 이론의 방법론, 계측 방법과 기준 등이 명료하게 제시되지 않아서 너무 아쉬운 책… 연구에 대한 논문을 참고자료로 추가했으면 좋았을 텐데…


요약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상호작용을 한다. 무언가를 주고받는다는 관점에서 행동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을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테이커(taker)이다.  테이커는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부류이다. 그래서 이들은 타인을 대할 때 언제나 자로 잰 듯 철저한 계산을 한다. 자신이 투입한 노력 이상의 이익이 돌아올 경우에만 전략적으로 타인을 돕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처(Matcher)이다. 매쳐는 전통적인 호혜 원칙, 다시 말해 공평성을 행동원칙으로 삼는다. 쉽게 말해 '받은 만큼 준다.'는 행동지침을 가지고 손익의 균형을 모색한다. 약 70% 이상의 사람들이 매쳐에 해당된다. 세 번째는 기버(Giver)이다. 기버는 어떤 상황에서든 타인을 돕는 것을 행동원칙으로 한다. 이들은 자기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상대에게 주려고 한다. 손해를 보면서도 타인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자산(돈, 시간, 관계, 노력 등)을 총동원하여 타인을 돕는다.


  "이 세 가지 부류의 인간 중 누가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애덤그랜트의 연구는 위 질문에서 시작한다. 애석하게도 애덤 그랜트의 연구에 의하면 성공사다리의 가장 밑바닥을 이루는 부류는 기버였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극단적으로 성공사다리의 최상단을 이루는 부류 또한 기버였다. 성공사다리의 최상단에 포진한 기버들에 대해 상세한 연구자료를 정리해보자면, 벨기에 의대생 기버 그룹은 학점이 타부류보다 11%나 높았고, 영업사원 기버 그룹은 타부류보다 연간 실적이 무려 25%나 높았다. 이러한 패턴은 그 외 다양한 그룹에서도 동일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기버들의 행동양식과 성공 지표로서의 학점 간의 상관관계는 흡연과 폐암, 그리고 음주와 폭력성의 상관관계 신뢰도보다 더욱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단순한 추측 혹은 근거 없는 정언명령이나 공리가 아니다. 오히려 명백히 입증된 참의 명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성공한 기버들이 다른 부류의 인간군상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다시 말해 무엇이 그들을 폭발적인 성과로 이끌었을까? 우선 기버들이 누군가에게 베풀면 그 베풂은 대부분 다시 돌아온다. 앞서 말했듯 인간의 70% 이상은 매쳐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상호성의 원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기버는 매쳐나 테이커와 달리 도움의 행위에 있어서 그 양과 질이 현저하게 다르다. 그러니 폭발적인 피드백의 고리가 형성된다. 두 번째 요인은 바로 우리 삶의 환경변화에 기인한다. 현대사회는 개개인들의 개별 능력보다 팀워크,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높아지고 있다. ‘보다 나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서' 우리는 협력할 수밖에 없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채널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면서 우리가 의도했건 의도치 않았건 상호 간 연결성이 극단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기버의 베풂이 본인에게 다시 되돌아오는 속도가 광속화 되고 있으며, 파급력 역시 극대화되어 돌아온다. 일종의 부메랑 효과인 것이다.


  결국 이러한 맥락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기버들이 다른 부류의 인간군상보다 훨씬 더욱 크게 성공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애덤 그랜트는 기버들의 성공 사례를 분석해보면, 그들의 성공은 마치 폭포가 쏟아져 물이 사방으로 튀면서 퍼지듯 이루어진다고 표현한다. 기버의 네트워크와 긴밀한 연결성은 어느 한 지점에서의 스파크가 주변 사방으로 전이되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버의 성공은 마치 전염병과도 같이 번진다.


  이쯤에서 정리하자면 같은 기버 그룹 중에서도 성공사다리의 밑바닥과 최정상에 있는 기버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째, 성공한 기버들은 그들의 이타주의적 행동의 발원지가 '이기심'에 있다. 단, 그 이기심은 기버들이 지치지 않고 선행을 베풀 수 있게 하는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을 말한다. 실로 기버들이 매쳐와 테이커로 가득한 험난한 세상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본인의 신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보상이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보상이 있어야지만 인센티브가 되어 특정 행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기버들에게 그 보상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선한 영향력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이다. 피드백이 그들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높인다. 둘째, 기버의 선행을 방해하는 테이커들을 처단할 수 있는 환경과 판단력이다. 성공한 기버들은 적정 수준에서만 돕는 행위를 지속한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테이커라는 것이 인지되었을 때에는 돕는 행위를 그치거나 매쳐들과 함께 그들의 행동에 제제를 가할 수 있는 판단력이 있다.


서평

  본 책의 내용은 너무도 간단하고 당연해 보인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명저인 이유이다. 복잡한 현상을 굉장히 간단하게 이론화, 범주화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그 근거들은 굉장히 현실적인 사례들에 기반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본 책에서 굉장히 중요한 ‘성공 사다리', 다시 말해 ‘성공'의 기준 지표를 무엇으로 잡았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성공의 기준 지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이다. 또한, 기버들이 타인을 돕는 행위의 결과로써의 성공에 이르는 기간이 대체 언제인가에 대한 의문도 숙제이다. 본 책에서 주장하듯 타인을 돕는 것이 결국 성공에 이르는 최적의 방법이 하더라도, 그 텀이 너무 길다면 매쳐나 테이커로 사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성공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성공을 성취하는 시점 다시 말해 타이밍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는 오히려 테이커나 매쳐의 행동원칙이 맥락에 따라 보다 적합한 행동전략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은 결국 복잡계의 영역이다. 성공을 좌우하는 변수들이 너무도 많고 각 변수들은 상호 간 영향을 끼치며 창발성을 지닌다. 쉽게 말하자면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에는 확률이라는 것이 있다. 확률적으로 높은 행동원칙은 분명히 있다. 성공적인 인간관계 관리방법. 아니 성공할 확률이 보다 높은 행동원칙은 ‘이기적 이타주의', ‘기버로서의 삶'에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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