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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ovator Jul 16. 2019

실패를 성장으로 바꾸는 힘

<안티프래질> 나심탈레브

나는 성공과 실패라는 프레임의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에 반대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성공과 실패의 정의

  우선 성공과 실패라는 개념부터 명확히 하고 넘어가자. 성공과 실패를 규정하려면 판단 준거가 명확해야 한다. 목표 설정이 정확해야 판단이 명료해진다. 그래서 목표는 수치화, 계량화되어야 하고,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성패의 진단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목표 이상의 결과를 달성하면 성공, 미달하면 실패라고 깔끔히 정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간 개념의 도입

  그런데 목표를 아무리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정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시간 개념을 도입하면 판단의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성패 여부는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성공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잠재적 실패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성공과 실패를 정의하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며,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고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현시점에서의 성공에 자만해서는 안되며, 반대로 실패했다고 좌절할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래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있다. 현재 나의 위치가 어디 건간에 게임은 계속된다. 결국 영원한 승자는 없으며 영원한 패자 또한 없다. 위에서 논의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첫째, 현시점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시간 개념이 도입되면 현재의 성공도, 실패도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실패 요인이 되기도 하며,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성공요인이 되기도 한다.
둘째, 현재 성공의 구간 (상승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면, 절대 자만하지 말라. 현재 누리는 부귀영화가 향후의 실패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셋째, 현재 실패의 구간(하강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면, 좌절하지 말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고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추후의 성패가 결정된다.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실패로 지속되도록 가만 둬서는 안 된다,
복잡계와 블랙스완

  이러한 교훈은 나심탈레브의 <안티프래질>의 사상과 유사한 맥락 위에 있다. 나심탈레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복잡계라고 주장한다. 복잡계에서는 소위 말하는 정규분포 상 (실제 복잡계를 확률분포로 정의하면 정규분포가 아닌 멱분포에 가깝다) 양 극단에 위치한 '지극히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혹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이 생각보다 훨씬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그 충격의 강도 또한 극단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블랙스완이 한 번 발생하면 패러다임이 교체된다. 무엇보다 블랙스완은 예측을 불허한다.


안티프래질

  복잡계의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끌어내는 힘은 안티프래질한 전략과 행동에 있다. 나심이 말하는 안티프래질의 개념은 단순히 충격에 견디는 힘이 강한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이는 안티프래질이 아닌 로부스트의 개념에 가깝다). 안티프래질이란 충격이 강해질수록 되려 더욱 강력해지는 시스템을 말한다. 안티프래질 전략의 핵심은 결국 회복 가능한 시행착오를 최대한 많이 겪고, 이 과정에서 비롯되는 하강국면을 지혜롭게 견디는 힘에 있다. 실패라는 스트레스 요인에서 제공되는 새로운 정보를 캐치하고 이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또한 시행착오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성공할 시 보상의 기댓값이 무한대인 옵션에 과감히 노출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이 나심이 말하는 팅커링의 개념이며, 바벨전략의 핵심이다.


개인적으로 나심이 이야기한 안티프래질 전략 중 리마커블한 내용은 '실패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실패를 한 후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그 이유를 찾기보다, 자기반성을 하지 않고 실패를 활용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당혹스럽고 방어적인 자세만 취하는 사람을 패배자(Loser)로 규정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자신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나 나쁜 상사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덧붙인다. 실패를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은 실패를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믿음이 더 간다. 또 실패를 여러 번 겪어본 사람은 실패를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믿음이 간다.

-<안티프래질> 나심 탈레브 p119-


성공과 실패에 대한 재조명

  그러므로 현재의 실패와 성공에 주목하기보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하라.


성공하고 있다면 자만하지 말고 다음을 바로 지금부터 준비하라.

실패하고 있다면 이를 통해 능동적으로 배우고 개선하여 다음을 바로 지금부터 준비하라.

현재의 성공과 실패 그 자체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 발 디딘 곳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한다면 불확실성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통해 더욱더 강력해지는 안티프래질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50년의 실패를 딛고 51년에 이르러 성공을 이룩한 링컨의 명언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누구보다 실패를 많이 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난 실패를 할 때마다 실패에 담긴 뜻을 배웠고, 그것을 징검다리로 활용했다. -에이브러험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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