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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Oct 30. 2023

응원 까마귀

용기 내어 길조로 맞이하는 마음

아침 운동 마치고

회색 아파트로 스며드는 길입니다

이 가을 까치밥으로 남겨둔 주렁이는 감나무

까마귀 한 마리가 콕콕콕 홍시 뜯으며 쁩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흰 깃 가진 까치 아닌 까마귀예요.

디지털 찌든 습성에 카메라를 대고 보니

슬슬 돌아 앉아 포즈까지 취해줍니다


옆 눈으로 돌려가며 저를 보더니

괜찮다 잘할거다 까닥입니다

저의 불안 어찌 알고 마음 보태니

사진에 응원 하나 얹어봅니다


다가올 일은 필연이니 불안을 털고

지금은 최선으로 준비합니다

까마귀가 보내준 명석한 능력

지혜롭게 단단하게 받아 듭니다


오랜만에 새로운 일 코앞에 두고

심장이 바스락바스락 부서지려 하지만

까마귀의 슬기로움 펼쳐 두고서

잘 마무리하게 될 시간을 꿈꿔봅니다


마음의 기운이 스러지는 분들에게도

몸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바라보는 분들께도

제가 받은 길한 기운들 힘 솟는 마술이

온몸과 마음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바로 이 시간에 귀하게 머물며

만남과 헤어짐 모두를

축복하겠습니다

감사하겠습니다



사진 - 내가 사는 아파트 현관 앞 감나무 위 까마귀 20231029

#라라크루 #라라라라이팅 (1-1) 용기 내어 밝은 빛을 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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