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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Oct 30. 2023

극복하는 글

0505

창 밖이 어슴푸레하다.

빛이 약해 어둡고 창백한 새벽이다.

눈앞은 답답해도 정신은 또렷해지고 맑아진다.

글쓰기 전은 새벽과 같다.


글쓰기는 나를 극복하는 일이다

글쓰기 전후의 변화는 이를 증명한다.

무턱대고 쓴다고 그리 되는 것은 아니다.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닌 글을 써야 한다.


나열이나 기록에 그친다면 안될 일이다.

극복은 이겨냄보다 정화에 강조점이 붙는다.

정돈되지 않은 사항들을 글쓰기로 깨끗이 한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수밖에 요령은 없다.


한 문장을 두고 그대로 적지 않는다.

한번 더 생각을 하고 문장의 진부함을 걷어낸다.

한번 더 생각을 하고 문장의 신선함을 살펴본다.

한번 더 생각을 하고 문장의 꾸밈을 지워버린다.


두 번 읽을 가치를 가져야 한 번 읽을만한 글이 된다.

내가 다시 읽고 싶어야 타인도 겨우 읽고싶어지는 글이 된다.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꾸준히 쓸 수 있는 것 같다.

잘 쓰는 글보다 잘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더 어렵다.


글쓰기는 문장을 창조하는 일이다

문학이 아니더라도 이미 존재하지 않는 문장을 발굴한다.

문장은 글의 말투이고 태도이고 표정이다.

문장은 글의 생기이고 줄기이고 뿌리이다.


오늘은 나의 글쓰기를 돌아본다.

이대로 쓰는 것이 옳은가

어떻게 쓸 것인가

왜 쓰는가


극복하는 글을 써 보기로 한다.

매번 한계의 문턱에서 헉헉대고 말지라도 극복하는 글쓰기로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아름답게 극복한 이들의 글을 자주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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