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이 작가님의 댓글에 빵 터진 후
다작이 작가님의 통도사 여행기를 흥미롭게 읽으며 답글도 드리며 즐거웠습니다. 답글-댓글도 하나의 글이라고 생각하며 스토리를 이어가기도 하고 상상력을 퍼올리며 킥킥거리며 쓰기도 합니다. 또 다른 글쓰기 세상이 되는 거죠. 다작이 작가님의 댓글은 마주 앉은 것 같은 대화체가 친근해서 편하게, 그리고 가끔은 장난스럽게 댓글을 드리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글을 보면 연못에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것에 '도둑놈 심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냥 순수하게 생각하자면 적은 액수의 동전이지만 소원에 집중하며 던질 때, 그 집중하는 진심은 가격을 따질 수 없겠지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동전의 역겁의 시간 동안 소원도 같이 날아오르는 거예요.
소원은 사람마다 다르고 100원의 쓸모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작가님께서 '도둑놈 심보'라고 하신 부분이 마음에 남아 웃으며 댓글을 드렸죠. '100원어치만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그러면 딱히 '도둑놈'을 들먹이지 않아도 마음은 편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답글을 읽다가 마시던 홍차를 뿜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고액의 소원을 빌어야...' 아하하핫! 다작이 작가님께서 '도둑놈 심보'라고 하신 게 진심으로 자본주의 체제의 소원 가격 개념인가 보다 하는 생각까지 이르게 됩니다. 물론 농담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고액의 소원 빌기는 여기저기서 성행합니다.
저는 점을 치러 가본 적은 없지만,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고액의 소원은 있는 것 같더군요. 5만 원 낸 사람과 50만 원 내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질 확률과 기대가 다른 것 같았어요. 5만 원짜리 소원은 뭐 이루어진다면 좋고 정도의 가벼운 마음이라면 50만 원짜리 소원은 이만큼 냈으니 꼭 이루어져야 할 듯 집착하곤 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마주하면서 소원도 가격표를 달고 쇼윈도 안에서 호객을 하는구나 씁쓸합니다.
다작이 작가님의 고액의 소원 댓글에 이런저런 생각들 해봤습니다. 답글-댓글을 통한 편한 웃음, 말놀이, 글쓰기로 이어지는 이 시간들이 무척 즐겁습니다. 이 신나는 시간에 머무르며 시작하는 오늘, 저는 또 어떤 답글을 하고 댓글을 이어갈지 흥미진진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댓글판을 찾아 떠나봅니다.
이미지 캡처 - 다작이 작가님과의 답글-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