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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5. 2023
[책] 버티고 있어도 당신은 슈퍼스타 by 권수호
속엣말로 같이 맞짱 뜨는 친구 같은 책, 버티는 힘 같이 길러요
작가의 문체를 가능한 한 그대로 살렸다는 일러두기를 읽자마자 한눈에 알아봤다. 존버체구만! 나는 단어 하나도 무겁게 들고 다니는 사람이지만, 표지에 '존버'라는 말을 써야 할 만큼 눈물겨운 그 묵직함의 이유가 궁금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속은 너무나 달랐다. 아재라고 하셨나요? 정말?
그래요, 그럼 이렇게 시작합시다.
'출판사 드림셀러(DreamSeller)가 젖은 낙엽 껌딱지 존버 아재의 꿈을 위한 버티기 기술, '버티고 있어도 당신은 슈퍼스타'를 전한다.'
목차 단어 하나 하나 소중한 버티기 기술 by Word Cloud프롤로그부터 도발이다. '대책 있니?' 없다고! 없다고! 그만두고 싶어. 아들 얼굴이 지나가는 길, 출근 준비를 한다. 여기서부터 짠하고 찡한 '젖은 낙엽 껌딱지 존버 아재'의 가면 아래에는 무엇이 꿈틀거리는가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 꿈틀거림에 대한 이야기구나, 같이 꿈틀거릴 준비를 한다.
책의 139페이지 작가의 꿈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무게를 받아들여 짊어진다는 것은 엄청난 일일 것이다. 가장에 스며있는 두려움과 공포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색깔의 시간도 밟고 나가야만 하니까.
당장 그만두면 현실적으로도 암담하고 처참하게 돌아가게 될 상황을 표면으로 끌어올려 쏟아내는 작가의 용기에 놀랐다. 그리고 같이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자기를 응어리지게 해 가슴속에 품고만 살다가 슬프고 힘없이 스러지는 가장들이 얼마나 많은가. 작가는 이를 거부하며 행복한 시간의 퍼즐을 맞추려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한다.
아내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이 곳곳에 드러나고 아이를 보며 한 발 더 내디디려는 용기를 스스로 되뇌며 버티기 중인 작가는 바로 우리 세상이다.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고 꿈을 설계하는 작가는 반드시 승리하게 될 거다, 읽으며 주먹을 꾹 쥐었다.
그의 책 139페이지에는 그의 과거 고찰에서 이어져 찾아낸 현재 자신의 꿈과 앞으로 올 미래의 가능성이 가득하다. 달랑 세 줄 빼고 여백인 그 페이지가 희망으로 가득 차있다. 버팀과 희망의 굵기가 바뀌는 지점이다.
무겁고 굵은 버팀과 불명확한 희망에서 가늘지만 든든히 고정된 버팀과 벅찬 희망으로 반전되는 바로 그 지점에 서서 무척 기뻤다. 작가의 삶의 기술에 감탄한다.
흔들흔들 읽어가며 내가 입 밖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존버체에 맞는 입씨름이다.
나의 책 읽는 흔들의자'맞아 맞아, 왜 우울해야 하냐고! 그래 힘내!'
'자뻑 넘 심한 거 아냐? 멋지고 강하다고? 흠, 어디 책 다 읽고 나서 보자고, 진짜 그런지.'
'아우, 그건 왜 짜냐고! 그런 건, 안 짜진다고!!!'
'맞아,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오면 완전 개빡침이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 으하하하, 말놀이 쫌 하는데? 크흐흐...'
'겁나 베리 딜리셔스라니? 이건 말이야 뭐야? 이게 존버체의 슈퍼 울트라 혼합 찬란 버전이야?'
존버하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내 목소리를 질러내며 같이 버티기를 익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He is still fighting(그는 아직도 싸우고 있다, p.19).과 We are still fighting(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p.248), 이 두개의 듬직한 버팀이 시작과 끝을 안정스럽게 감싸 안고 있었다.
마치 새로 출시된 두툼한 수제 햄버거처럼, 두 개의 햄버거 빵 사이가 버팀, 다짐, 희망, 실행, 도전으로 꽉 차 있는 훌륭한 인생 레시피를 전하는 책이다.
우리 이 존버 수제 햄버거 같이 먹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