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cm, 나를 부르는 한 뼘
내 한뼘의 최대 길이가 20cm다. 호칭이 바뀌면 관계 거리가 바뀐다.
희수!
0cm
나의 베프가
어디로든 자유로운 0으로
쑤우!
1cm
내게 배우는 나의 아이들이
희수야!
2cm
초중고대 친구들이
희수샘!
3cm
내 직업을 알고 자연스럽게
쑤우샘!
4cm
친근한 동료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선생님!
5cm
동료 선생님과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희수씨!
6cm
사회에서 만나 무난하게 부담없이
7cm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자기 맘대로 안될 때 남편이
박선생!
9cm
지도 교수님께서
희수작가님!
11cm
브런치 모임의 멤버들이
희수공원님!
12cm
SNS 공지사항 전달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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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님!
18cm
공공기관 직원들이
언니!
19cm
나를 대강 스캔한 타인이
시장이나 상점 상인분들이
가르치는 아이들 부모님들이
동종업계 직업인들이
나는 지속될 관계라면 '어떻게 불러 드릴까요?' 또는 '어떻게 부르고 싶으세요?' 라고 묻는 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쑥스러워할까? 우리의 문화는 눈으로 입으로 스캔해서 대강 때려맞추기 호칭을 쓰는것 같아서 나는 그게 너무 어렵다.
"어떻게 불러 드릴까요?"
"어떻게 부르고 싶으세요?"
내게는 무척 흥미로운 질문이다. 나는 이렇게 호칭과 타협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