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쩜사일육을 지나
숫자가 변합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목표를 향해 가지요.
누구나 어떤 숫자를 품고 살겁니다. 눈뜨고 커피 한잔, 글 쓰다 차가워진 커피가 더 쓰게 느껴집니다. 과일의 당도는 브릭스(Brix)로 표시한다는데 커피의 쓴도는 무엇으로 표시하는지 갑자기 궁금합니다.
독일 과학자인 아돌프 브릭스가(Adolf Ferdinand Wenceslaus Brix)가 만든 개념인데 당이 있는 액체 100g에 포함된 당의 그램 숫자가 '브릭스'라고 합니다. 자기 이름으로 명명한 브릭스가 길이길이 남는군요.
과일의 당도보다 커피의 쓴도에 더 관심이 많아요. 에스뿌레쏘의 그 향기를 품은 진한 깊은 쓴맛은 대체 얼마나 깊다고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숫자로 정확하게 그 지점을 찍고 싶은 부질없는 갈증에 방황합니다.
커피의 산도는 pH로 따지지만 저는 신맛보다 쓴맛을 오래 기억하며 삽니다. 그 쓴맛들이 저를 조심조심 살게 합니다. 여전히 좌충우돌 딱지가 떼어지기도 전에 넘어지곤 하지만요.
세상은 어쩌면 숫자로 이루어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 각각 다양한 숫자를 안고 살지요.
어떤 사람은 글을 읽으러 오겠다고 찜한 숫자에 흐뭇해하고, 어떤 사람은 글을 쌓은 숫자에 힘을 내고, 숫자를 더해가며 곱해가며 나눠가며 자기만의 의미 있는 숫자에 기대 삽니다. 무작위 숫자들은 날아다니는 먼지 같지만 그게 로또 당첨 숫자라면 갑자기 삶을 흔들 만큼의 의미가 되듯이요.
저 또한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고자 하는 숫자가 있습니다. 요즘은 대략 0.083, 여전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는 오늘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수놓아야 할 시간들을 오늘이 제 앞에 가져다 둡니다.
1이라는 숫자를 잘 이루고 싶습니다.
다 쓰고 나니 일기 같은데 아침에 썼으니 다짐으로 합니다.
출처 - 당도(Brix) by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