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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Feb 26. 2024

졸저의 환생

0624

3년 전에 쓴 졸저 <성우의 언어>가 어느 대학 언어학 부교재로 채택되면서 세상 밖으로 다시 고개를 내밀게 되었다.


이를 교재로 삼으면서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공개적으로 작성한 강의노트를 보내왔다.


예스 24에서 화술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 14주를 했을 때보다 이는 몹시 흥미롭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필자는 성우의 언어를 빌어 말하기에 대한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했는데 이 점을 강의자는 자신의 언어학자로서의 관점에서 유의미하게 해석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천일 가량 행복했던 처녀작과의 '헤어질 결심'을 하려던 참에 그는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을 들으며 <성우의 언어>와 '손잡을 결심'을 했다니 묘한 운명 같다.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Adagietto, Karajan


책을 제대로 음미하는 방법을 강의노트 앞에서 언급한다.


표지의 색, 삽화, 제목을 비롯한 추천글과 표 4 글 등 내용을 만나기 전에 챙기는 관심의 정도는 책을 장악하려는 자의 포효이자 표본 같다.


쉽게 흘려버릴 수 있는 추천사에서 발견한 몇몇 단어의 쓰임을 고찰의 대상으로 가져오는 능력은 누구나에게 있지 않다.


낯설게 하기의 노림수를 벌써 간파하면 저자와 강의자와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시작된 것이나 진배없다.



책의 첫 화두는 '호흡과 상상'으로 여는데 강의자는 첫 수업의 메시지를 상보적 관계로 잡았다고 해서 이렇게 응답했다.


상보적 관계는
관계적 보상으로 이어질 겁니다


다수의 다국적 학생들로 수강신청이 완성되어 간다고 하니 그들의 낯선 언어적 정서 사이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성우의 언어'를 전달할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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