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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8. 2024
성우의 언어 /səŋʊɛənə/
[책] 이숲오, 2021, 시간의 물레 - 성우를 만드는 22가지 질문들
삶을 채우는 아름다운 언어 이야기
왜 성우의 언어를 세 번째 읽으면서, 영혼을 담아 진심어린 감성으로 작곡했다는 말러의 교향곡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를 운명이라고 부른다.
꾹 눌러둔 나의 열정을 다시 한번 일으켜 세워준 책이기에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나의 마지막을 다시 한번 새롭게 재현시키려고 한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고통의 시간을 다시 헤집어보려 한다.
지난 5월, 내가 무진 애정을 가지고 하던 강의를 정리하고자 치열한 축복의 시간을 써두고 마음을 애써 다독이는 중이었다. 같은 강의를 오래 해도 매 학기 똑같을 수는 없다. 고정된 이론이라도 학계의 새로운 해석이 매년 넘치기 때문에 헉헉대고 따라가야만 겨우 학생들에게 가장 최신의 논의할 꼭지를 제시할 수 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새로운 시각이나 좋은 교재를 만나면 다시 갈증이 생기곤 한다.
8월 초 이숲오 작가의 2023년 신간인 꿈꾸는 낭송 공작소 후기를 마치고 책을 덮었는데도 이어지는 잔상들로 생각이 많았다. 언어적으로 탁월한 소설의 흐름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다 붙잡아 든 책이 이숲오 작가가 2021년 출간한 '성우의 언어'다.
내가 어떤 책을 보고 그 작가의 이전 책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그 작가의 철학과 삶의 향기가 궁금하여 그들을 나의 삶에 초대하기 위함이다. 헤르만 헤세, 빌 브라이슨이 그랬고, 박완서, 최재천, 한병철이 그랬다. 좋은 작가를 읽으면 단 한 권으로 그 작가를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마음을 더 열게 된다. 나를 확장하는 시간이다.
두 번을 읽고 나서 나의 글쓰기에 작가의 철학을 더듬더듬 응용해 보면서 이 책의 풍성한 언어학적 논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 책을 부교재로 나의 학생들과 여러 가지 논의를 같이 하고 싶었다.
내가 쓴 글 속의 '미메시스'는 내가 세상으로 걸어 들어가 융화하게 만들었고 '대상의 존재감'은 그 당시 내가 겪던 고통에서 빠져나오도록 상황을 정리해 주었다.
성우의 언어 1부 6장 - 이미테이션이 아닌 미메시스 (p.58-60)
230829 공룡과 기린 - https://brunch.co.kr/@heesoo-park/66
230831 우리 동네 영역 확장기 - https://brunch.co.kr/@heesoo-park/68
성우의 언어 2부 2장 - 대상의 존재감 (p.76-77)
230827 고통의 종료 - https://brunch.co.kr/@heesoo-park/65
나는 이 책을 매거진 형태로 나의 강의 기록과 함께 자료로 만들어 두고 상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누구보다 내게 가장 도움이 되는 참고자료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이러한 나의 시도가 작가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 자신을 위한 꽤 진지한 인생 프로젝트임을 밝힌다.
다음 장에서는 표지를 읽으며 언어 또는 언어학이라는 시작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목차
■ 추천하는 글 / 시인 정현종
■ 책으로 묶으며
■ 프롤로그
제1부 성우는 언어에 무엇을 담아 내는가
- 호흡의 신세, 상상의 지원
- 성우의 시선
- 여백연기
- 호흡의 근거
- 움직이는 이미지
- 이미테이션이 아닌 미메시스
제2부 성우는 텍스트를 어떻게 다루는가
- 의미전달능력
- 대상의 존재감
- 대상으로서의 사물
- 중심 감정과 세부 감정
- 기억과 기대 사이... 그 어디엔가
- 텍스트에서의 문장구조
- HOW가 아닌 WHY
- 캐릭터의 설계도
- 장소와 공간감
- 아름다운 긴장
제3부 성우의 언어는 어디까지 꿈꾸는가
- 사실적 연기, 진실의 언어
- 감정보다 감성
- 목소리 디자인
- 성우와 스타일
- 성우의 테크닉
- 마인드 다층화
■ 세상에 풀며
성우의 언어 소개 by 출판사, 시간의 물레
서평 전문가로서의 편안하고 전형적인 후기 by 려원
성우의 언어 구매처, Yes24
성우의 언어_이숲오, Podbb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