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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Apr 21. 2024

빗방울 사이

꿈꾸는 낭송 공작소 북토크, Apr. 2024

간밤의 꿈이 몽롱하게 휘적거리더니 일어나 보니 비가 내린다. 꿈과 연결되는 현실이라니 오늘의 북토크에 꿈이 내리려나보다 그랬다.


빗방울이 툭. 툭. 툭. 주룩. 주룩. 주르륵. 종종거리며 땅으로 내다 꽂힌다. 빛을 담은 노란 우산을 들고 이 빗방울 사이를 채우러 간다.


나의 안과 밖이, 위와 아래가, 앞과 뒤가 한바탕 흩어졌다가 다른 퍼즐로 새롭게 맞춰지는 시간, 오늘의 머무름은 삶과 그 눈물을 다독이고, 그녀들을 다정히 안아주고, 작가를 감촉하고, 독자로 감사했다.


어떻게 이렇게 매번 다르게 느끼고, 낯설게 감동하고, 다양한 공감의 따뜻함으로 가슴이 채워지는지 이해하려는 마음이 초현실이다. 철이 더 들면 알려나.



전날 본 영화와 뒤죽박죽 되는 시간이 더 현실 같다. 레옹의 간절하고 결연한 사랑과 책임이 작가의 표정과 표현에 진하다. 펠리시 꿈같은 영혼에 묻어있던 모든 흔적이 소중하듯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북토크가 한 달 간격을 풍성하게 채워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으로 흐른다. 


영화 속 연극,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는 내 환상을 실현한다.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그들은 그리워하고 만나고 손 잡았다. 나도 오늘 그리움을 둘둘 말아 안고 만나러 갔으며 귀 기울였다.


이번 달 굿즈, 떨림과 설렘 문구 뱃지가 멋지다! 가방에 달고 화려한 외출 중이다.


'떨리는 것은 대상이 나를 흔드는 것이고, 설레는 것은 내가 스스로 흩날리는 것이다.'




...[빗] 눌변이 가득한 [방] 고백의 시간 [울] 고백은 [빗] 나약한 부분이 드러나는 [방] 가장 강한 시간 [울] 보색의 건너편에서 [빗] 더 명료하게 보이는 [방] 진실한 색깔 [울] 사이학(Interlogy)의 뿌리 [빗] 화도 따사로운 [방] 정으로 다가와 [울] 가슴 뜨거운 [빗] 눈물 이야기 [방] 꼭 실현되어야 할 [울] 순수한 사람의 [빗] 꿈과 정의에 대한 [방] 나직한 나눔 [울] 절절한 눈물 [빗] 그것만 생각하면 [방] 허상과 휴지로 남을 뿐 [울] 거리를 둔 다른 [빗] 무엇으로의 관심이 필요 [방] 쌍화차와 건축가 [울] 현재의 맛과 [빗] 신념의 깨달음의 조화 [방] 매일 [울] 낯섦의 환영 [빗] 익숙함의 경계 [방] 불확실성 [울] 그 진부함의 거부 [빗] 애초부터 없는 [방] 잘못된 방법 [울] 모든 선택은 [빗]] 각자의 몫 [방] 틀린 길은 없다 [울] 적어도 [빗] 온몸을 던진 길에 [방] 세상에 없는 길 [울] 최고의 길 [빗] 진지한 [방] 시간 [울] 기도하는 마음 [빗] 말로 하지 않은 [방] 마음 길의 통로 [울] 눈물 가는 길 [빗] 위로의 기도 [방] 감사 [울] 여전히 [빗] 전하지 못한 말들 [방] 빗방울 사이에 [울] 흩날린다 [빗] 떠돌던 마음 [방] 메아리로 닿네 [울] 만일 내가 [빗] 앞과 [방] 그 사이를 지난 [울] 뒤를 모두 원한다면 [빗] 그건 낯선 길 [방] 나만 보는 빛을 [울] 오롯이 혼자 갖겠다는 것 [빗] 그 모든 낯섦의 뒤 [방] 내게로 [울] 향하는 길 [빗] 상처 주지 않고 [방] 보호하려는 [울] 마음 [빗] 온전하게 [방] 향하는 길 [울]...




우리는 빛이 오르는 다양한 색깔로 온종일 내린 빗방울 사이를 채웠다.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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