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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May 24. 2024

그녀의 눈빛

프랑스 배우, 베아트리체 로망 (Béatrice Romand, 1952)

에릭 로메르에 빠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관계다, 그리고 운명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미세한 눈 빛의 변화마저 영화적 기법으로 표현해 내는 수줍은 그의 안목 때문이다. 은밀한 향기가 어느새 건너온다.


1970년의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미장센과 전체를 품는 자연의 모습에 황홀했던 영화, 클레르의 무릎(1970), 클레르보다 그녀의 무릎보다 로라(베아트리체 로망, Béatrice Romand)에 머물렀다. 


베아트리체 로망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나는 그녀를 거슬러 올라갔다. 가을이야기(1998), 녹색광선(1986), 클레르의 무릎(1970), 주연, 단역, 조연의 그녀가 인생은 그런 거야 하며 다독인다. 


시간은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거장의 손길이다. - 박노해


1998-1986-1970-1952

..46.....34.....18.....1..


가을이야기(1998) - 녹색광선(1986) - 클레르의 무릎(1970)


46세, 시간을 품은 와인의 향기

34세, 안타깝게 닿지 않는 순간

18세, 진실한 사랑에 대한 갈증


클레르의 무릎(1970), 놀랍게도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비키니의 여집합이었다. 그 어떤 에릭 로메르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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