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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Aug 01. 2023

제가 뭘 팔고 있죠?

5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겠어요.

2018년 영어 교습소를 열었어요. 영어를 가르치며 아이들 마음도 돌봐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설명회에 오신 한 어머님께서 여긴 대형 학원이 아니니 특별한 수업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며 한 번에 4시간짜리 주말 수업을 개설하라고 하시더군요. 중학교 1학년 딸아이 보내겠다고 하십니다. 정중히 거절했어요.


요즘에는 대학생, 대학원생도 그렇게 오래 수업 안 하거든요. 제가 하는 강의는 대학생 75분, 대학원생 80분, 그동안에도 집중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


1년 후쯤, 수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그 어머님께서 교습소 문을 벌컥, 동생 아이 초등학교 3학년인데 상담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저희가 수업할 자리가 없어서 티오가 날 때까지 기다리셔야 한다고 했더니 바로 그때 저에게 이렇게 한 마디 던지시더군요.  

'장사 잘 되시나 봐요' 라니요?


제가 장사를 하고 있나요? 사실 5년이나 지난 지금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무슨 장사를 하고 있는지요.


그런데 그 말만 생각하면 괜히 속상하고 뭔가 어긋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실 그림 OpenClipart-Vectors_Pixabay

여자 그림 Yoonasohn

#라라크루5기 (1-4) #라라라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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