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광복절
음은
한가위
양 이브에
훌쩍 날아 일출 산행
정상 새벽 5시 44분
음 이브에
주방에서 슬금 빠져
홀로이 영화관 행
우리가 끝이야
그러길 바라
하늘의 빛
팔일오
땅의 기운
파리로
세 가지 색
프랑스 깃발
자유 평등 박애
소통 집착 이기
사랑 망상 우연
가로 세로 마름모
어느 방향도 좋은
존재의 철학에
몸은 개피곤이라도
마음은 가득이다
덤으로 본
어긋난 나라 기록
잔잔 느릿 예민 고독
그래, 그렇다
산다는 건
오늘은 집 근처
천변을 헤매다가
낯 모를 찰나들을
한껏 모아 올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