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수공원 Nov 19. 2024

삶의 이정표

쉼표, 느낌표

북토크 사냥을 가야 할까 보다. 1월부터는 어떡하지? 갑자기 비겁해져서 12월이 오지 않는 2024년을 상상한다.



무너지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기 위해 직원들과 딱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리에서 자판을 두드린다.


한 번을 같이 해도 그 사람을 유영하며 오랜 작별 인사를 한다. 11월 북토크를 마치고 나서는 소심해지고 쪼잔해져서는 믿지도 않는 신을 불러가며 기원을 한다.

 

12월이 안 오게 해주세요.

그냥 그리워하게만 해주세요.

만날 수 있다 희망하게만 해주세요.


그렇게 바보가 되어 간다. 너무 바람이 쏟아져 탈이고 너무 정이 많아 슬프고 난리다.


지난가을의 거친 폭동을 기억해 내고는 이번에는 잘 지나갈 거다 주먹을 쥔 날이 바로 어젠데.


2024년은 분명히 다 가겠지.


선수를 쳐야지 한다. 그 선수라는 게 뭔지 지금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세요. 지금까지의 그 진한 관계들을 새롭게 세우게 해 주시고 두 번, 세 번의 깊이를 더 아득하게 상상하게 해 주세요.


바람이 너무 많나요? 그럼 제가 바람이 되겠어요. 하늘하늘 너풀거리며 나뭇잎 사이를 밀치고 올라 사람들을 향해 한번 용기 내 보겠어요.


대체 이따위 집착에 시간을 부어대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생각해 볼 거다.



11월의 인생공작소에서 다음을 향해 디딜 준비를 한다. 글 어디에선가 그녀가 했던 말, 삶의 이정표, 쉼표, 느낌표라는 그 공간의 사람들을 떠올린다.


12월은 상상공작소, 그 12월의 북토크는 상상 속에서 이미 시작된 거다.


그날은 오려나.

내 상상을 거세한다.

올 것인지 안 올 것인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