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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정표

쉼표, 느낌표

by 희수공원

북토크 사냥을 가야 할까 보다. 1월부터는 어떡하지? 갑자기 비겁해져서 12월이 오지 않는 2024년을 상상한다.



무너지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기 위해 직원들과 딱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리에서 자판을 두드린다.


한 번을 같이 해도 그 사람을 유영하며 오랜 작별 인사를 한다. 11월 북토크를 마치고 나서는 소심해지고 쪼잔해져서는 믿지도 않는 신을 불러가며 기원을 한다.

12월이 안 오게 해주세요.

그냥 그리워하게만 해주세요.

만날 수 있다 희망하게만 해주세요.


그렇게 바보가 되어 간다. 너무 바람이 쏟아져 탈이고 너무 정이 많아 슬프고 난리다.


지난가을의 거친 폭동을 기억해 내고는 이번에는 잘 지나갈 거다 주먹을 쥔 날이 바로 어젠데.


2024년은 분명히 다 가겠지.


선수를 쳐야지 한다. 그 선수라는 게 뭔지 지금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세요. 지금까지의 그 진한 관계들을 새롭게 세우게 해 주시고 두 번, 세 번의 깊이를 더 아득하게 상상하게 해 주세요.


바람이 너무 많나요? 그럼 제가 바람이 되겠어요. 하늘하늘 너풀거리며 나뭇잎 사이를 밀치고 올라 사람들을 향해 한번 용기 내 보겠어요.


대체 이따위 집착에 시간을 부어대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생각해 볼 거다.



11월의 인생공작소에서 다음을 향해 디딜 준비를 한다. 글 어디에선가 그녀가 했던 말, 삶의 이정표, 쉼표, 느낌표라는 그 공간의 사람들을 떠올린다.


12월은 상상공작소, 그 12월의 북토크는 상상 속에서 이미 시작된 거다.


그날은 오려나.

내 상상을 거세한다.

올 것인지 안 올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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