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about (행방) = 너 > AI > 나
지금 관심 있는 주제를 떠올려 보세요.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발표할 거에요.
너는 턱을 고이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책상 위 메모지에 연필로 뭔가 끄적거리는데 엄청 낯설더라. 생각이라는 걸 꼭 해야 하나?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는 거 말이야. 네가 쓴 메모를 슬쩍 지나며 보니까 친구랑 했던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 뭐 그런 거던데 친구랑 먹었던 복숭아? 복숭아 종류에 대한 발표를 하려는 거야?
나는 들고 있던 스마트폰에서 AI를 찾아 열고 물어보지. 요즘 관심 있는 주제가 뭐야? 나는 입가로 침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일단 빠르게 손을 움직여 복사해서 붙이기를 해. 빠르다 빨라! 근데 지피티가 사람 언어와 감정이 만나는 지점에 흥미가 많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서 다시 틱틱틱틱 입력해.
너는 서로 손을 잡는다는 것의 의미나 눈을 마주 보는 것에 대한 깊이, 쇼펜하우어의 결핍, 데미안이 남겨준 것들에 대한 철학들을 복숭아에 비유하고 싶다고 썼네? 그게 뭐지? 대체 요즘 세상에 누가 인간적인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니? 너도 최신 AI 하나 들여서 빠릿빠릿 처리하고 신나게 살아보는 게 어때?
난 지난 궁금증에 '사람 언어와 감정이 맛난 지점이 뭐야?'하고 물어봤더니 오타라면서 '만나는 지점'인데 생각해 보니 '맛나는 지점'이 더 정확하다는 거야. '괜찮아'라는 말이 슬플 때, '사랑해'라는 말이 체념일 때, 언어라는 기호가 감정을 품을 때 그 여운이 '맛난다'라고 하는 거래. 나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 무슨 의미지?
너는 복숭아로부터 마음의 온기와 바라보는 깊이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더라. 무릉도원의 복숭아 나무들로부터 퍼지는 은은한 색깔과 향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다고? 대체 무슨 말인지. 게다가 부정적으로 생긴 쇼펜하우어가 그 이쁜 복숭아랑 무슨 관계지? 뭐? 복숭아 씨앗의 독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난 대학 입학하자마자 AI를 들여서 그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살고 있어. 이번 발표 준비도 번개 같은 걸? 지난번 자료들을 발표 슬라이드랑, 그냥 읽으면 되는 완벽한 원고까지 준비해주더라. 주륵주륵 읽으면 이번 학기는 무사히 지나가는거야. 발표 원고 제출했지, 발표 원고 인쇄했지, 완벽한 내용 잘 읽으면 A+은 당연할걸?
발표 준비는 잘하고 있죠? 다음은 발표 당일 및 이후 일정이에요.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누며 많이 배우기 바라요. 100점 만점으로 각 항목의 배점은 괄호안을 참고하세요.
1. (5/100) 발표 시간: 약 2분(+/-10초)
2. (10/100) 질의 응답 필수: 태도 및 주제 관련성 평가
3. (20/100) 큐카드: 핵심 단어만 허용, 원고 읽으며 발표 불가
4. (30/100) 청중: 당일 8명의 발표 중 인상 깊은 3가지 주제를 선택하여 보고서 작성 제출
5. (35/100) 퀴즈 및 중간/기말고사 (지필): 선정된 인상 깊은 주제 랜덤 배정 후 내용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