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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않고 묻지 말고

철학을 뒤집으면 되지, 양말처럼

by 희수공원

츠바이헨더가

날렵하다

마땅한 것들 앞에

멈추어 멍하니

영문 모르게

숨 잘린 허리

죽어

솟아오른다


괜찮다

지루한 습성에

곧 잊히고

침잠하는

나를

그리고 그대를

타자의 거울


깊숙한 흔적이

절멸의 자국이

그대로의

나를

살게 할지니


스스로 타자가 된 그대여

사자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고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으며

연꽃처럼*, 진흙에 더럽히지도 않으리


가라

무쏘의 뿔처럼*


그리고...

살아내라


사라지지 않을지니

거기서, 결코

내가



*: 일부 변형 인용 from 최초 불교 경전, '수타니파타, Sutta Nipāta, 經集, 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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