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구하러 떠나

어쩔 수가 없다

by 희수공원

해방이나 구원이 있으려면 억압과 고뇌와 그에 따르는 고통을 바로 보고 서야 한다. 무엇을 원해 왔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무리해서라도 숫자에 치우치지 않는 삶의 가치를 놓치고 싶지 않다. 무리라는 거 안다 왜냐면 가장 꼭대기 숫자의 갈증에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집착적으로 살아온 시간들이 과거로 고정되어 여전히 나를 노려보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슈나무르티에서 뽑아둔 한 문장으로부터 깨어 있으려 노력한다. 언제나 내 안의 나와 끊임없이 다툰다. 혼자 오롯이 머물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커다란 우산 같은 보호막 속에 산다. 의존적인 무자아가 떠다닌다. 오랜 휩쓸림의 흔적을 바라보며 돌아가고픈 시간을 복원한다. 하지만 그 복원이 그대로의 과거를 복원한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자신을 찾는다'는 못함과 열망의 사이에 있는 말이다. 찾았다가 될 수 없고 여전히 길을 잃었으나 조심히 빛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가 더 맞다. 자신 안의 또 다른 타인, 진실하고 순수한 그 상태는 언제나 결핍을 눈치채게 하고 갈증을 따라 자연스럽게 발을 딛게 하는 물 한 모금과 같다.


지금을 바로 세우는 것, 벌써 지금과 바로와 세운다의 고뇌가 시작된다는 걸 인정하는 상태, 사유와 멈춤의 고통을 스스로 느껴야 하는 시간, 내 안에 제대로 골라낸 나로 채우는 여정을 잊지 않는 것이다.


물리적인 변화의 조짐을 담는다. 정신적인 갈등의 봉합을 기대한다. 인간적인 방향에 대해 조금은 관대한 심장을 가져도 좋을지 그 시작이 지금이라는 끌림으로 강하게 안주하기를 갈망한다. 한없이 약하게 사방으로 흘러넘치는 마음을 주워 담아 다시 따뜻하게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나 채워와야지 한다.


그래서 떠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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