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기간 중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by 수의서재

권력을 잡으려는 자와 그 안에서 침 흘리는 자들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언어 시험은 단순하게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정치, 사회적인 강력한 통제 수단인가.


쇼하미(Elana Shohamy)는 '시험의 권력(The Power of Tests*'에서 그렇게 비판한다.


정답과 오답 사이에 거대한 강이 흐르고 그 강을 흐르는 물줄기는 다르다 소리친다.


OX 항목에서 뚜렷이 사라진 건 얼마나 O인지 얼마나 X인지 잴 수 없다는 거다.


선다형 문항에서 모두 골라라 하는 건 맞는 것이 하나도 없거나 모두 일수도 있다.


단답형의 정답이 '뇌량'인데 '뇌령'이라 쓴 외국인 학생 앞에서 멈칫한다.


설명형이 교재 그대로 베껴도 답이 된다는 것은 나태한 평가 편의주의다.


논술형이 눈에 보이는 잉크량에 평가가 갈리면 무뇌형 인력 양성에 일조하는 거다.


배우려는 사람은 누구인가, 점수만 얻게 할 건지 잠재력을 깨닫게 해 줄 건지.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 AI가 휩쓸게 둘 건지 AI를 휘두르며 가게 할 건지.


앉았거나 서 있는 공간이 현재를 살게 하는지 미래를 향하게 하는지.


타당하게 시간과 공간을 채우는 것들이 개인의 빛나는 눈빛과 소통하는지.


생각하게 하지 않고 조사 하나 틀리지 않는 정확성에 기댄 무사안일인지.


스스로 해야 할 이유를 알고 하나만 던져 주어도 열로 뻗치게 하는지.


상대 평가는 설득적 구성을 절대 평가는 개별적 향상과 열정을 얹는다.


어느 한 방향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는 것보다 개별 가능한 무한함에 초점을 둔다.


첫 시험 10점 만점에 1점 얻은 학생도 꾸준히 노력하여 향상된다면 A+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평가 전술은 첫 시험 이후 공개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잔혹한 평가 결과를 들고 망연자실한 학생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 신동일, 박윤규 번역, 아카데미 프레스,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