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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희 Dec 21. 2018

결혼이란 무엇인가

그림하나 문장하나 #1


“모두가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안 해도 되는 것”


오늘 읽은 정세랑 작가님 인터뷰 중 결혼에 대해 내리셨다는 이상적 정의이다. <웨딩드레스44>는 결혼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면면들을 짧은 호흡으로 그려내는 소설이다. 대체로 그 현실은 무례하거나 환멸스러운 일상으로 가득차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결혼이란 숙제가 어떻게 사랑하던 이들에게 속박이 되는지, 어떤 현실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간접체험 할 수 있었다. 오늘 인터뷰를 읽고 어떤 마음으로 이 단편을 쓰셨는지 어렴풋이 느껴져 더 좋았다.


결혼이란 제도를 숙제처럼 내는 사회의 속임수에 쉬이 속지 않아도 된다는 것, 어떤 인정은 꼭 필요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다른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만약 결혼을 택하더라도 쉽게 그대로 그 제도 안에 굴복해서 나를 잃어 버리지 않는 것, 그리하여 결국엔 각자의 정답들을 찾을 것. 그런 마음을, 뒤에 올 숙제 미해결자들(로 취급 받는 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으셨을 것이다.


물론 그치만 아주 가끔은 이런 달달한 이야기도 껴 있다는 것은 또 참 귀여운 부분이다. 하긴 별로인 현실들 사이에도 잘 찾아보면 귀여운 구석들이 있을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아닌 삐뚤빼뚤 손그림 손글씨 처럼..? 그래서, 오늘부터 연말까지 그림 그리고 한문장씩 써 보는 2018마지막프로젝트 그림하나문장하나의 첫 스타트 문장으로 가져왔다. 아직은 내가 봐도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잠깐씩 시간을 내어서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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