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라구

by Hee


속눈썹이 흔들렸다

짧은 찰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마주보는 눈동자에 가만히 나를 담았다




원래 그런거다.

다- 그런 순간이 온다.




정말 다 그런가요

모두 나와 같이 슬픈가요

할 수 있는게 없이

희망 안에 포개어놓은 눈물이

속으로 끝도없이 새어 나오나요

나는 매일

발을 구르며 엉엉 울어버리고 싶어요




침묵이 또 나서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왜 지금이어야 하는거냐고

왜 우리여야 하냐고

하늘에 소리 지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그래도 한 편으론

제발 부탁드린다고 두 손을 모으고

시간이 좀 더 있기를

계절을 좀 더 주기를

그러나 온 몸이 타오르는 아픈 밤은

살포시 내린 눈을 녹이듯 거두어주기를-




나는 정말

잃기 싫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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