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
두 손에 질끈 잡힌 검은 치맛자락처럼
구기고 구겨져 할일 없이 늘어져도
온전히 내 몸 하나 쓰러져 철푸덕 팽개쳐진다 한들
이고 지고 살아갈 추억이야
그런들 저런들 내 속에 담아지겠거니-
내려 놓는다.
값비싼 무엇 하나 없이
깎다만 반쪽짜리 손톱은 두 손으로 포개어지고
홀연히 왔다 아무도 모르게 가는 것 마냥
아무런 근심도 미련도 없이 나는 내가 아니라는 듯이
다만 살아온 중 가장 화려한 웃음만 지닌 채
꼬박 하룻밤을 억울하고 슬프고 담담한 눈빛으로,
훨훨 간다.
한 덩어리씩 나누어 가진 마음의 짐으로
저마다의 조각들을 내보이고 끼워 맞추며
잘 가네, 잘 갔네. 그리고 살아야지.
토닥임이 서로를 돌아 자신을 향하도록 메아리치고
삶의 담 너머를 희끗한 머리카락으로 엿보고는
잘 가야지, 이제 곧인것을-
웃다 울다 지새는 밤.
기억을 꽉 붙잡아
아닌 것이 섞여 아무것도 아닌게 되지 않도록
얇디 얇은 삶의 경계에서
막상 나이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의미도 아닌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