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난제

감사합니다만,

by Hee



똑똑-

스윽 내민 손가락들이 머뭇머뭇 들어선다.

곱게 포장한 반듯한 마음

얼마나 신중하게 골랐을지 헤아려지는

검정무늬의 단정한 선물 하나가 다가온다.

나는 좀 위로가 되더라고-

조심스럽지만 다정한 말이 흔들리며 쏟아진다.

그도 경험했구나!

포장지를 받침삼아 화장대 앞에 세워두고는

펼치면 혹여나

괜시리 약한 마음에 창문이 하나 내어질것 같아서

아직, 한 글자도 적지 못한 필사책이

가만히 아침마다 눈에 담긴다.


별일 아니란 듯이

내 별일을 챙겨주는 사람들


혹여나 조퇴라도 하게 되면

아직도 끙끙 앓는 줄 알까봐

혹여나 밥을 남기면

아직도 슬픔에 허우적 대는 줄 알까봐

재까닥 맞춰 일을 처리하고

일부러 손이 바삐가는 일정을 추진하고

알듯말듯한 눈인사에

웃음으로 괜찮다는 화답을 던진다.


혹여나,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떨림을 들킬까봐

유독 아이들 웃음소리 뒤로 해가 너무 반짝이는 오늘도

세상 바쁜 사람처럼 공기를 휘젓는다.


뭉클하게 나를 토닥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모두 아는 것을 그저 들키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간에 기대어 미로 속을 헤맨다.


그저 어쩔 줄 몰라서-

익숙치 않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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