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꺼내 보자니-
다시 웃고, 이야기를 나누고,
키보드 위에 바삐 손가락을 놀리며 일을 한다.
설거지와 공부하란 잔소리로 저녁을 보내고
빨랫감을 정리해두고 나면
잠시 고요한 공기...
아직 석달도 안됐는데 뭐가 이렇게 쉬운지
도착은 하셨는지 확인도 못하는데-
시간을 거슬러 거슬러 슬쩍 비켜나온 사진 한 장도
보고,, 또 보고,,,
그 언젠가의 생기 가득한 표정이 또 슬프고
마음 놓일 곳 없이 지나고보면 오늘인지라
하루 자면 다음 날이 오는 줄로만 알고
어느덧 찬바람이 앞서서 그 여름의 끝자락 다 밀어내니
슬그머니 멀어져만 가는 지금이 슬프다.
방향을 잃고 소스라치듯 바닥에 팽개쳐지는 낙엽되어
마음이 바스러지는 밤.
속을 맴맴 돌고 있는 차마 꺼내지 못하는 말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