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메고 헤매다

아픈 다리를 쉬이는 밤

by Hee


온종일 걷던 몸은 밤이 되자 집으로 향한다.

바삐 걷는 사람들과 뒤섞여 스쳐보내기를 파도처럼,

팔랑이는 가을 바람에 여미지 못한 자켓을 나부끼며

쉽사리 멈출줄 모르고 걷는다 .


오늘은 뚜벅뚜벅 걷다보니 어느 새 아는 곳

잦은 콧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말없이 맛있게 먹던

어쩌면 그리운 이가 옆에서 함께 해 주진 않을까

마늘 냄새 알싸한 칼국수 집에 들어선다.

정신없이 한 그릇.

무엇을 넘기는지도 모르게 한 젓가락.

멈추면 안될거 같아서 국물까지 쏟아넣으니

든든해진 뱃속과 다르게 마음 깊이 헛헛함이 몰려온다.


아빠의 오늘은, 명동-


뒤척이는 밤을 맞이하러 고요한 집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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